[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072년 국내 인구의 절반은 63세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노인·유소년 인구 비율은 2022년 0.4명에서 50년 뒤 1.2명으로 치솟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은 14일 이런 내용의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을 발표했다.

‘중간 나이’ 2056년 60세 도달…급속한 고령화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 나이를 뜻하는 중위 연령은 2022년 44.9세에서 2072년 63.4세로 상승한다.

[통계청 제공]

중위 연령은 기대 수명이 늘면서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1976년 20세였던 중위 연령은 1997년 30세, 2014년 40세에 도달했다. 2031년에는 50세, 2056년에는 60세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총인구의 절반은 44세 이상이지만 50년 뒤에는 63세 이상이 절반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환갑을 넘겨도 여전히 연장자 인구가 더 많은 ‘어린 축’에 속한다는 뜻이다.

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순이동 지표를 긍정적으로 높게 가정(고위추계)한다고 해도 2072년 중위 연령은 60.8세로 예상됐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5년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050년 189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72년 1727만명으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2050년 고령인구, 유소년인구 5배 이상…노령화지수 수직 상승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생산활동 인구의 노인·유소년 부양 부담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15∼64세인 생산연령인구 100명 당 0∼14세 유소년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을 뜻하는 총부양비는 2022년 40.6명에서 2058년 100명을 넘어선 뒤 2072년에는 118.5명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산술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 1명이 평균 1.2명의 노인과 아이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중 유소년 부양비는 2022년 16.2명에서 2072년 14.3명으로 하락하지만 노년 부양비는 같은 기간 24.4명에서 104.2명으로 4배 이상 늘며 총부양비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50년부터는 고령 인구는 유소년 인구보다 5배 이상 많아질 전망이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인 노령화지수는 2022년 151.0명에서 2050년 504.0명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 총부양비, 50년 만에 OECD 최하위서 1위로 올라설 듯
[통계청 제공]

인구 감소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한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도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한국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22년 기준 71.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하지만 50년 뒤에는 45.8%로 가장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한국의 총부양비는 2022년(40.6명)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2072년(118.5명)에는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 노년 부양비 역시 2022년 모두 하위권에 속하지만 2072년에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2072년 노년부양비가 1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OECD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

UN 인구추계에 따르면 2022∼2072년 인구가 계속 감소하거나 증가 후 감소하는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 26개국이었다. 반면 미국·캐나다 등 10개국은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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