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잇따라 연내 최고 수준 기록을 다시 쓰며, 약 1년 만에 4%대 선을 돌파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4%대를 넘나들며, 조달비용이 상승한 영향이다.

이에 이르면 오는 18일부터 변동금리 차주들에 더 높은 수준의 이자비용이 청구될 전망이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상단이 최고 7%대를 넘나드는 상황,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규코픽스,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점…변동금리 부담↑
[은행연합회 제공]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00%로 전월(3.97%)과 비교해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코픽스는 지난해 12월(4.29%) 이후 11개월 만에 4%대에 진입했다.

다만 상승폭은 다소 둔화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6월(3.7%) 이후 두 달 연속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9월 들어 돌연 0.16%포인트의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10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상승폭을 나타내며 연내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서울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의 ATM기기가 설치돼 있다.[연합]

이는 연 4%대 초반까지 올라갔던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의 상승 추이가 더뎌졌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4%대가 넘었던 예금금리를 3%대로 하향 조정했다. 대출금리 인상을 염려한 금융당국이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은행채 발행 한도를 조정해 수신을 통한 자금조달 유인을 줄였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SC제일, 하나, 기업,KB국민, 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상승하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동반 상승한다.

고정금리 지속 하락…갈아타기 수요 늘어날까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구 아파트 모습.[연합]

이에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르면 오는 18일부터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현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4.66~6.90%로 상단이 7%대에 근접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폭이지만 준거금리인 코픽스 변동에 따른 변동금리 상향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변동금리 상승에 따라, 고정금리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주담대 고정금리의 경우 변동금리와 다르게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66~5.66%로 불과 한 달 전(4.03~6.44%)과 비교해 상하단 각각 0.78%포인트, 0.37%포인트 줄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12월 한 달간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한편 10월말 잔액기준 코픽스는 3.89%로 전월(3.90%) 대비 0.01%포인트 줄어들며, 4%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3.35%로 전월(3.33%)에 비해 0.02%포인트 오르며 세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 조달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지만,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3.91~3.96%로 전월(3.81~4.01%)과 비교해 상단 0.05%포인트 감소, 하단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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