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 표명과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사퇴를 계기로 ‘수평적 당정관계 재정립’ 요구가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정관계가 수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윤 권한대행은 15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실제로는 수직 관계라기보다는 소통이 원활하고, 일방적으로 의사 전달이 되고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국민들 눈에 그렇게 비친다면 그런 부분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당내 일부 의원들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수평적 당정관계 재구축’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었다는 평가가 내려지자 당내 무공천 기류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당시 서병수 의원은 “국민의 심부름꾼이어야 할 당이 대통령실 뒤치다꺼리만 골몰하지 않았는지 되새겨보면 안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을 하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당정관계 재구축 요구는 김 전 대표 사퇴 이후 더욱 분출되는 분위기다. 당대표 사퇴 배경에도 윤심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 출연해 ‘김한길 비대위원장설’에 대해 “최소한 지지층한테 납득은 돼야 한다는 생각이고 지금 국민들 보기에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의 변화인데 여기에 친윤 중에 찐윤이 오면 국민이 얼마나 황당해할까”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당정관계 재정립 필요성을 부각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14일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합동 북콘서트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정관계 재정립 같은 것이 전제돼야 비대위 구성이라든지 당 지도체제 확립에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며 “여권의 정치 작동 시스템에 변화가 있어야 비대위원장도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평적 당정관계 재구축’을 강조한 안철수 의원도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 회동한 당시에도 “용산의 잘못된 결정들을 당에서 그대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당과 용산의 지지율이 거의 같은 모습을 보인다”며 “건강한 당정관계 회복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게 전혀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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