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한국부자들을 분석한 결과 예적금·주식·채권 등 금융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자산형 부자에는 사무근로직이, 부동산자산형 부자에는 전문직이나 사업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자산형은 대부분이 ‘부채도 자산’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실제로 부동산담보대출·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17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3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근로직은 금융자산형(18.9%)이 부동산자산형(4.8%)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문직은 부동산자산형(32.4%)이 금융자산형(25.2%)보다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이 골고루 있는 밸런스형은 전문직 비중이 18.5%로 다른 두 유형에 비해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보유한 자산 중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투자가능자산 중에서 3분의 2 이상을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면 금융자산형, 3분의 2 이상을 부동산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면 부동산자산형, 이 두 가지에 포함되지 않으면 밸런스형으로 정의했다.

금융자산형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예적금(30.2%)의 비중이 밸런스형이나 부동산자산형에 비해 높았던 반면, 부동산자산형은 현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의 유동선금융자산 비중이 39.3%로 금융자산형이나 밸런스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부동산자산형이 부동산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반면 사무근로직이 예적금 비중이 높은 건 직업의 특성상 정기적인 소득을 차곡차곡 불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출처 KB한국부자보고서]

이들 부자 간에는 빚에 대한 인식도 달랐는데, 부동산자산형은 ‘부채도 자산’이라는 응답이 58.1%로 밸런스형(33.9%)과 금융자산형(24.4%)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부동산자산형이 금융자산형과 밸런스형에 비해 부채 활용에 적극적임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총자산이 1500억원인 50대 후반의 한 부동산자산형 여성 부자는 “건물위치가 너무 좋고 상권이 좋아 대출을 받아 샀다”며 “앞으로도 건물을 사게 되면 대출을 끼고 살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총자산 700억원의 60대 초반 밸런스형 남성 부자는 “건물을 사려고 대출을 받는다면 모르지만 이렇게 이자를 내고 돈을 빌려 쓴다면 이자가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출처 KB한국부자보고서]

또 실제 한국부자들의 부채를 분석해보니 부동산자산형 부자들은 더 많은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출 보유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금융자산형의 76.4%는 ‘대출이 없다’고 응답했고, 밸런스형이 56%, 부동산자산형이 37.1% 순이었다.

부동산자산형의 61.9%는 부동산담보대출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밸런스형이나 금융자산형은 각각 39.3%, 18.1%밖에 되지 않았다. 그 외 부동산자산형은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의 이용률도 각각 10.5%로, 밸런스형(각각 6.0%, 4.8%)이나 금융자산형(각각 0.8%, 3.9%)에 비해 높은 보유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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