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담장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표시한 낙서테러가 발생했다.(사진 위쪽) 문화재청이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 현장을 보존처리 약품을 이용해 세척하기 위해 임시 가림막을 설치해 놓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9일 MBN은 경복궁 서측 영추문 좌우 측의 낙서를 지우기 위한 복원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바로 옆에 낙서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현장에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전문가 20여 명이 약품 세척 및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같은 범행이 또다시 이뤄진 것이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담장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표시한 낙서테러가 발생했다.(사진 위쪽) 문화재청은 담장 훼손 현장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 현장을 보존처리 약품을 이용해 세척하고 있다. [연합]

경찰은 용의자가 한 명 이상이라고 보고 뒤를 추적 중이다. 하지만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은 탓에 용의자들의 동선이 잘 연결되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범행 당시 인근 CCTV에는 성인 남성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담벼락 앞을 서성이며 스프레이로 낙서하는 모습이 찍혔다.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쯤 영추문 담장에 낙서를 한 뒤 이어 1시55분쯤 고궁박물관 쪽문 쪽 담장을, 2시 44분쯤 서울경찰청 동문 쪽 담장을 차례로 훼손했다.

낙서는 높이만 2~4m로 성인 키를 넘었다.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문구와 함께 ‘○○○티비’, ‘△△’ 등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연상케 하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적혔다. 이날 채널A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어두운 색의 옷을 입은 사람이 경복궁 담벼락 앞을 서성인다. 이내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자 스프레이를 꺼내 담벼락에 낙서를 시작한다. 옆 담벼락까지 낙서를 이어가더니 휴대폰을 꺼내 인증 사진까지 찍는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경복궁 담벼락 앞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전날 누군가가 스프레이로 쓴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

서울 종로경찰서는 주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용의자가 2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종로경찰서 지능팀과 형사팀은 합동으로 CCTV 화면 분석, 휴대전화 위치 측정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젊은 연령대의 용의자들이 주도면밀하게 CCTV를 피해서 도망가는 바람에 동선 분석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복궁관리소 측은 이같은 해위를 사적으로 지정된 경복궁을 무허가 현상 변경한 법 위반으로 볼 수 있을 지 여부와 복원 비용 청구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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