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관련 주식종목 중 주식재산이 100억 원 넘는 개인주주는 이달 12일 기준 3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콘텐츠 종목 내 주식부자 1위는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으로, 이달 12일 기준 3조 원이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또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주식부자 중에는 1970년대생이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멤버 전원이 군대 간 BTS는 지난 2월 조사 때보다 주식재산이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주식종목 중 주식평가액 100억 원 넘는 개인주주 현황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영화, 음반,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에서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곳 중 주식가치가 100억 원 넘는 개인주주이다.

게임, 캐릭터, 오락, 여행 등의 종목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12일 보통주 종가(終價) 기준(우선주 제외)이고, 1개 종목에서 보유한 주식으로만 평가가 이뤄졌다. 주식평가액 증감 현황 비교 시점은 지난 2월 10일 기준이다. 참고로 BTS 멤버들은 지난 2월 때와 달리 이번 12월 조사에는 하이브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가 해소되어 주식 변동에 따른 공시 의무가 사라졌지만, 기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문화 콘텐츠 관련 주식종목 중 이달 12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억 원 넘는 개인주주는 모두 3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때와 동일한 숫자다. 최근 파악된 34명의 전체 주식재산 규모는 4조 6748억 원 이상됐다. 100억 원 이상 주식평가액을 보인 34명 전체 주식재산 중에서도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만 65.8%나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방시혁 의장이 보유한 주식재산 규모는 이달 12일 기준 3조 774억 원으로 평가됐다. 방 의장은 하이브 주식을 1315만 1394주 보유하고 있고, 이달 12일 종가(終價) 23만 40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3조 원을넘어섰다. 지난 2월 10일 파악됐던 방시혁 의장의 주식평가액 2조 5684억 원과 비교하면 10개월 새 5090억 원 정도 불어난 금액이다. 

방시혁 의장의 주식재산 규모는 이달 12일 기준 주식부자 2위인 JYP 박진영(5018억 원)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보다 6.1배 컸고, 3위 YG엔터테인먼트(YG) 양현석(1685억 원) 창업자보다 18.3배나 많았다. 박진영 CCO와 양현석 창업자의 주식평가액을 모두 합쳐도 방시혁 의장이 4배 이상 클 정도로 주식재산에 대한 클래스가 남달랐다. 
지난 2월 10일 조사 당시 2조 5684억 원이던 방 의장의 주식재산은 3월 말에는 2조 4842억 원으로 다소 하락했다. 그러다 4월 말(3조 5508억 원)→5월 말(3조 6034억 원)→6월 말(3조 7021억 원)에는 주식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6월 말을 정점으로 7월 말(3조 4522억 원)→8월 말(3조 3207억 원)→9월 말(3조 1300억 원)→10월 말(2조 8867억 원)→11월 말(2조 8341억 원)에는 주식평가액이 점점 하락해 3조 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12월로 접어든 지난 12일에는 다시 3조 원을 넘어섰다. 

방 의장을 포함해 하이브 주식을 보유한 개인주주 중 이달 조사 기준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는 1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시혁 의장 다음으로 하이브에서 두 번째로 높은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개인주주는 스쿠터 브라운(847억 원) 하이브 아메리카 CEO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 4월 7일부터 하이브 주식을 신규 보유하게 된 피에르 토마스(Pierre Thomas)와 케빈 리(Kevin Lee) 2명의 임원은 각각 340억 원으로 300억 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신규(205억 원) 매니지먼트총괄(CAMO)은 이달 12일 기준 205억 원으로, 지난 2월 조사 때 보다 주식평가액이 34억 원 이상 증가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도 전부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7명 전부가 1990년대생인 BTS 멤버들은 적게는 하이브 주식을 5만 2385주에서 많게는 6만 8385주를 보유중이다. 민윤기(93년생), 박지민·김태형(95년생), 전정국(97년생) 이렇게 4명은 모두 6만 8385주를 갖고 있었다. 이들 4명의 개인별 주식평가액은 160억 원을 상회했다. 정호석(94년생)과 김남준(94년생)은 차례대로 6만 2784주와 5만 8000주를 쥐고 있는데, 각각 146억 원과 135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석진(92년생)은  5만 2385주로 BTS 멤버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주식수가 적었는데, 이달 12일 기준 주식가치만 122억 원 이상됐다. 지난 2월 10일 조사 당시와 비교하면 BTS의 개인별 주식재산은 모두 20% 가까이 증가했다. 금액으로 치면 10개월 새 한 명당 20억 원 이상씩 주식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이번 12월 조사에서 문화·콘텐츠 종목 내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는 1970년대생이 14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주식부자 1~3위인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JYP 박진영 CCO는 1972년생 동갑내기이고, YG 양현석 창업자는 1970년생이다. 하이브 김신규 CAMO도 1977년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덱스터스튜디오 김용화(1971년) 최대주주(417억 원) ▲위지윅스튜디오 박인규(1974년) 대표이사(348억 원) ▲YG 양민석(1973년) 대표이사(346억 원) ▲큐브엔터테인먼트 강승곤(1974년) 대표이사(206억 원) ▲알비더블유 김진우(1978년) 대표이사(189억 원)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1974년) 대표이사(171억 원) ▲알비더블유 김도훈(1974년) 대표이사(163억 원) ▲삼화네트웍스 신상윤(1975년) 대표이사(151억 원) ▲JYP 정욱(1971년) 대표이사(136억 원) ▲삼화네트웍스 신재은(1973년) 주주(107억 원) 순으로 주식가치가 높았다. 

또 이번 조사 주식종목 군에서는 제외됐지만,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 출신 중에는 박순애(풍국주정, 211억 원), 함연지(오뚜기, 166억 원) 주주도 있었다. 배우 배용준(블리츠웨이, 92억 원) 씨는 지난 2월 조사 때만 해도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 12월 조사에서는 1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한편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영화, 음반,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문화·콘텐츠 주식 종목에서는 특정 배우나 가수 등이 해당 소속사에 계속 남느냐 아니면 떠나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상장 기업의 CEO뿐만 아니라 연예인과 같은 문화 인물들도 단순한 ‘인적 자원’의 차원을 뛰어넘어 기업 가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인적 자본’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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