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텃밭 대구에서 검사출신 출마자가 국민의힘 공천권을 거머쥘 지 여부가 정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와 정상명 전 검찰총장의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설이 중앙정가에 급속히 나돌면서다.

임재화 변호사와 노승권 변호사(왼쪽부터)가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지역정가는 이같은 이설들이 정립될 경우 자칫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공화국’ 프레임에 돌입하면서 대구 총선에서 검사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배제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대구의 검사출신 예비후보자들이 지역민심을 다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대구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검사출신 예비후보자들은 대구 중남구의 노승권 전 대구지검장과 수성갑 5선 주호영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대구지검 특수부장 출신인 정상환 변호사, 일찌감치 동구갑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검사와 판사를 지낸 임재화 변호사 등 3명이다.

여기에 출마 지역구를 저울질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 측근 인사인 유영하 변호사도 인천지검 검사 출신이다.

일단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경선 출마로 다소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의 경우 보수 대결집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의 강한 지원속에 공천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는게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수성을 보권선거 출마 당시의 유영하 변호사 [사진=유영하 사무실]

일치감치 지역구를 누비고 있는 예비후보들과 달리 유 번호사는 지역구 선정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다소 공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공천= 당선이라는 대구 특유의 성향에만 기댄채 지역민심을 도외시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동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임재화 변호사는 검사출신 이미지를 일찌감치 벗고 있다는 평가다.

임 변호사의 경우 몇달 전 부터 출근길 큰 절 인사로 본선거에 버금가는 바닥민심 잡기 행보가 눈에 띈다.

불과 큰 절 인사 한달여 만에 손을 흔들어 응원하는 지역민들이 늘면서 유권자들의 소중함을 깊게 느꼈다는게 임 변호사측의 전언이다.

능인고 선배인 5선 주호영 의원을 공개 저격하며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정상환 변호사는 정작 주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공약 사업들을 그대로 자신의 공약으로 내세워 출마 초반부터 참신함이 사그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환 변호사가 수성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정 변호사가 내세운 공약인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수성구의 공간혁신 전략 수립,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의 공항철도 거점역화, 제2수성알파시티 조성 지원 등은 주 의원이 이미 관련기관과 협의 추진 중인 사업들이다.

중남구 출마에 나선 노승권 전 대구지검 검사장은 벌써부터 ‘탈 권위주의’ 시급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모 부위원장은 “검사출신 후보자들이 지역민들과의 소통 친화력을 높이기 위해선 검사출신 엘리트로의 이미지 탈피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대구의 일부 검사 출신 후보들은 아직 지난 검사시절의 때가 남은 것 같다. 바닥 민심을 잡기 위해선 고개를 더욱 숙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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