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충남’ 김무성 ‘부산’ 등 출마 가능성↑

심재철 ‘안양 복귀 선언’…최경환, 경산 조준

‘정무감각·선거전략’ 등 “도움될 것” 의견과

“쇄신 진정성 의심받을 것” 부정의견도 공존

내년 총선에서 충남 논산·계룡·금산 출마가 유력한 이인제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부산 중·영도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 ⓒ데일리안DB 내년 총선에서 충남 논산·계룡·금산 출마가 유력한 이인제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부산 중·영도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 ⓒ데일리안DB

김무성 전 대표·이인제 전 의원 등 거물급 중진들의 내년 총선 출마 움직임에 국민의힘 내부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에 이름값이 있는 거물급 정치인이 뛰어 의석을 하나라도 더 탈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반면, 여전히 올드한 정치인들의 복귀가 중도층 공략에 방해가 될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거물급 중진 정치인들의 내년 총선 복귀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인제 전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 6선), 김무성 전 대표(부산 중·영도, 6선),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경기 안양동안을, 5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경북 경산, 4선)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들의 총선 출마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인제 전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옛 지역구인 충남 논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직후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 승리를 통해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 다시 일할 기회가 허락된다면 모든 경험과 역량을 불태워 고향과 나라의 발전 그리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각오”라고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6대부터 19대 국회까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당선된 바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였던 중구와 영도의 거의 모든 행사를 다니면서 인사를 하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다”며 “주민들의 재출마 요구를 받아 다시 나올 것이란 얘기가 지역 정가에서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15대~18대 국회는 부산 남을에서 당선됐지만, 이후 19~20대 의원직을 부산 중·영도(19대 당시엔 영도)에서 당선돼 수행한 바 있다. 중·영도는 현역인 황보승희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해 사실상 공석이 된 상황인데, 더불어민주당에선 최근 인재로 영입된 류삼영 전 총경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안심할 순 없는 지역이다.

심재철 전 부의장은 출마를 공식화했다. 심 전 부의장은 이날 안양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멈춰진 안양발전의 시계를 다시 되돌리기 위해 일당백의 일꾼이 필요하다. 넘치는 열정과 함께 힘 있는 중진답게 안양의 큰 도약을 목표로 뛰겠다”라고 안양동안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심 전 부의장은 지난 16대부터 20대 국회까지 모두 안양동안을 지역에서 당선되며 5선을 지낸 바 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불린 최경환 전 부총리 역시 경북 경산 출마를 위해 지난달 경산 중산지구내 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최 전 부총리는 지난 17대부터 경산에서 내리 4선을 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2일에는 경산고등학교를 찾아 수험생을 위한 경제 강의를 하는 등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내년 총선에서 경북 경산 출마가 유력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왼쪽)과 경기 안양동안을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오른쪽) ⓒ데일리안DB 내년 총선에서 경북 경산 출마가 유력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왼쪽)과 경기 안양동안을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오른쪽) ⓒ데일리안DB

이 같은 거물급 중진들의 재출마 움직임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복잡하다. 긍정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그룹은 이들이 지닌 정무적 감각과 총선 전략이 당 전체에 스며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 전 의원이 출마를 노리는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현역은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고, 심 전 부의장이 나설 안양동안을은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충남이나 안양 같은 곳은 우리 입장에선 어떻게든 뺏어올 수 있으면 뺏어와야 하는 곳 아니냐”며 “그 분들이 경쟁력을 입증해서 정당하게 나서서 이길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분들의 지혜가 우리에게 미치는 것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당내 시선이 마냥 고운 것만은 아니다. 거물 중진들의 출마가 내년 총선에서 인적 쇄신을 가로막을 수도 있단 우려에서다. 아울러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지역에서 출마하는 거물들의 경우에는 공천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과정 자체가 국민들에게 나쁘게 비쳐질 가능성도 있다. 경산 출마를 현실화할 경우엔 현역인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과의 경쟁을 거쳐야 하는 최 전 부총리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가 올드하단 소리가 나오는데 청년이나 중도층과 괴리가 있는 분들이 다시 나오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혁신과 쇄신을 그렇게 외쳐놓고 도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께서 그 진정성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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