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대령 진급에 큰 책임감…장병 생명수호 최선'
해군 대령 정복을 입은 이국종 신임 국군대전병원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예 대령 진급에 큰 책임감…장병 생명수호 최선'
이국종(오른쪽) 신임 국군대전병원장이 27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함께 명예 해군 대령 임명장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부

“제 자신이 부족한 사람인데도 군에서 큰 보직과 계급을 부여해줘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직책과 계급이 가진 상징성을 잘 생각해 군의 의료 발전뿐 아니라 군 전체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내 최고 중증 외상 치료 권위자로 알려진 이국종 신임 국군대전병원장은 27일 국방부 청사 기자실을 찾아 명예 해군 대령 진급과 함께 국군대전병원장에 임명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 신임 병원장에게 명예 해군 대령 및 국군대전병원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취임 축하 선물로 조선시대 무관의 지휘봉 중 하나인 ‘등채’를 함께 전달했다.

아주대 교수직을 휴직한 이 병원장은 28일 국군대전병원에서 취임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한다. 국군대전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국군병원으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못지않은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의대 진학 후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해군에 입대해 일병으로 전역한 그의 마음속에는 군 생활이 다시 의사의 길을 걷게 해준 소중한 계기로 남아 있었다. 이에 지속적으로 군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소말리아 해적의 총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치료하면서 중증 외상 치료 권위자로 주목받은 이 병원장은 2015년 명예 해군 대위로 위촉됐다. 2017년 4월 명예 해군 소령으로 진급한 그는 각종 행사에 해군 정복을 입고 참석해 해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나타냈다.

같은 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뛰어넘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군 출신 오청성 씨를 맡아 다시 생사가 위태로운 중증 외상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한 사례를 만들었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은 열악한 국내 중증 외상 환자 의료 체계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경기도의 응급의료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 도입으로 이어졌다. 그의 이름을 딴 ‘이국종법’으로 알려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2012년 5월 국회 본회의 통과 후 시행됐다. 전국 거점에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고 국가가 지원하도록 하는 이 법은 외상 환자 소생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12월 명예 해군 중령으로 임명된 이 병원장은 해군 순항 훈련, 해상 드론을 활용한 조난자 탐색 구조 훈련 등 다양한 군 의무 분야 훈련에 참여해 군 의료 체계 개선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국방부 의무자문관으로 활동해왔다. 이 병원장은 이러한 경험을 국군대전병원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한동안 외상의과 전문의로서 중증 외상 환자 치료를 많이 해왔는데 국방부 자문관 임명 후부터는 군인 특성에 걸맞은 여러 진료를 많이 봤다”면서 “군 전반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장병의 복지와 생명 수호를 위해 어떤 것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 중증 외상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하게 돼 장병과 국민의 기대가 크다”며 “국군대전병원의 진료 역량 향상은 물론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격진료 및 응급의료 체계 개선 등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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