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 유튜버가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는다며 길에 물을 뿌려 얼린 탓에 아내가 넘어져 다쳤다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입니다. [사진=뉴시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작성자 A씨는 “아내가 지난주 토요일(23일) 아침에 출근하다 아스팔트 빙판길에 넘어져 발목이 접질러서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인해 A씨의 아내는 응급실에서 다리에 깁스를 하고 며칠 동안 외출을 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했다고.

A씨는 “단순히 방심하거나 조심하지 못해 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어제 경찰한테 연락이 왔더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20대 두명이 그 구역에 물을 일부러 뿌리는 것이 CCTV로 확인됐고, 그 사람들을 잡았다는 것이다.

A씨는 “왜 물을 뿌렸냐고 물어보니 아스팔트에 물을 뿌려 얼게 한다음 구석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고가 나거나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을 틱톡과 유튜브 용으로 촬영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A씨의 아내를 포함해 6명이 그 자리에서 넘어졌다는 설명이다.

A씨는 “본인들은 ‘장난이었다, 설마 진짜로 넘어질지 몰랐다, 빙판이 되니 혹시 큰 사고가 날까봐 얼음을 녹이려고 뜨거운 물을 부었는데 안 녹더라’고 한다”며 “미안하다는 사과도 없고 말하는 게 너무 괘씸해서 오늘 연차쓰고 진단서 끊어 고소장 내고 왔다”고 밝혔다.

27일 유튜브 촬영 때문에 아내가 다쳤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사진=인벤 캡쳐]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도 공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노인들은 낙상하게 되면 돌아가시는 경우도 많다”며 “젊은 사람도 머리를 부딪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유튜브 영상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자극적인 ‘몰카’ 소재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영상을 찍던 유튜버가 급기야 총에 맞는 사건도 벌어진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쇼핑몰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던 한 유튜버가 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 유튜버는 일면식 없는 사람 앞에서 황당한 행동을 취한 뒤 그들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는 몰카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이 같은 촬영에 화가 난 행인이 그를 총으로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