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을 최초 제보했다고 밝힌 이낙연계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공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이낙연계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의 ‘대장동 최초 제보’ 폭로로 당혹감에 휩싸였다.

남 전 실장은 전날(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21년 박종명 경기경제신문 기자에게 ‘대장동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이 전 대표의 허락 없이 단독으로 결정했다면서 “대장동 의혹을 제보한 게 문제라는 왜곡된 프레임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유포해 왔다”며 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를 비판했다.

당시 이낙연 캠프에 있었던 홍익표 원내대표부터 이날 CBS라디오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진 않지만 어쨌든 당내에 좋은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결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아직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대표 간의 만남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당시 캠프에서 남 전 실장의 제보 사실이 공유됐느냐는 질문에 “저도 전혀 몰랐다. 다수가 공유했던 내용이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정치권에서는 남 전 실장의 고백이 사실상 ‘이낙연 신당’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계는 남 전 실장과 이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도 타협 여지를 계속 열어놓고 있다.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진성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남 전 실장을 비판했다. 그는 “(이낙연 신당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만약 대장동 의혹이 무고로 밝혀질 경우 이 전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진 의원은 “(이 대표가) 어떻게든 당을 통합하고 수습하려고 하는 몸짓은 최후의 순간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전 대표 포용을 위한 결단을 이 대표에게 촉구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미 이 전 대표가 결심이 선 것 같다”며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한테 전화도 드리고 만나자고 했다는데 만나서 뭔가 한번 푸닥거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갑석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이낙연 대표의 결단도 굉장히 현재로서는 굳은 상태고 또 임박해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표의 타협을 촉구했다. 비명계는 현재 이 대표의 2선 후퇴(통합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오찬을 갖는다. 정 전 총리는 앞서 김부겸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를 개별적으로 접촉해 이날 이 대표에게 구체적인 통합 방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정 전 총리는 현재 이 전 대표, 김 전 총리와의 ‘3총리 회동’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김 전 총리가 ‘명낙(이재명-이낙연)갈등’ 해소를 위해 나선다. 당 내 기대감도 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정·김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의 이탈(신당 창당)을 상당히 우려하는 것은 맞다”며 “어떻게든 이 전 대표를 설득하고 이 대표에게 통합 요구를 전달해 분열을 막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낙연 대표는 (창당 시한을) 12월 말까지 통보 하셨지만 신년이라는 게 음력도 있지 않느냐”며 “새로운 모색을 통해서 또 새로운 장면들이 만들어질 수가 있다”고 내다봤다. 해를 넘겨도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간 타협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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