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소방대원들이 강진으로 무너진 가옥을 수색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1일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7명으로 늘었다. 많은 실종자들이 여전히 지진으로 붕괴된 수천 채의 건물 밑에 갇혀 있고, 여기에 여진과 비 소식으로 수색·구조 작업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향후 확인되는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당국은 3일 0시 기준으로 강진 사망자가 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 24명, 스즈시 22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부상자 수는 이시카와현과 인접 지역을 포함해 현재까지 136명으로 파악됐다.

현지 언론들은 강진으로 쓰러진 건물이 많고,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마저 끊긴 상황이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진원지 인근 스즈시의 경우 마을 내 5000채 가량의 가옥 중 90%가 무너지거나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고, 이 밖에도 와지마시와 노토초 등 현내 최소 12개의 시와 마을에서 가옥 붕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즈미야 마스히로 스즈시 시장은 “제대로 서 있는 집이 거의 없는 괴멸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NHK는 “각 지자체에서 인명 피해 등 상황 파악을 서두르고는 있지만, 무너진 가옥들이 많아 전체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 1일 강진이 강타한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모습. 가옥들이 무너지거나 기울어져 있다. [AFP]

강진 이후 여진도 지속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강진이 발생한 1일 오후 4시께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노토반도에서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448회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2시 21분에는 노토반도에서 규모 5.0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 및 생존자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와 경찰, 소방대원 등 긴급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해 인명 구조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밤 기자들과 만나 “생존자 구조는 시간 싸움”이라고 강조하면서 생존자 구조 및 구조대 진입을 위한 도로 복구를 서두를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영하의 추위와 함께 지진 피해 일부 지역에 비 소식까지 예보돼있어 추가 재해 발생 가능성 및 구조작업 지연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현재 이시카와현을 포함하는 호쿠리쿠 지역에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지면 토사 재해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날씨가 악화되면 수색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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