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초 이송된 부산대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은 것과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자 부산대병원 측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습격당한 뒤 쓰러져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시찰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60대 남성에게 습격을 당했다.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찔린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헬기를 타고 약 2시간을 이동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대병원에서 헬기를 타고 서울로 이송된 이재명 대표 / 뉴스1

이송 당시 민주당 측은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있다. 자칫 대량 출혈,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서울대병원으로 후송 후 수술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하지만 이후 긴급 상황이라면 굳이 국내 최고 수준의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부산대병원을 두고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할 이유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며 여러 추측이 불거졌다. 실제 부산대병원 외상치료센터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일부 전문의도 이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를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를 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지방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떠들던 정치인조차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을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병원으로, 그것도 헬기를 타고 갔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서울대까지 헬기를 타고 간다면 중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증도 아닌데 헬기를 타고 간 것은 도무지 말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헬기 하차 이후 구급차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이재명 대표 / 뉴스1

이재명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두고 부산대병원이 유감을 표했다는 설까지 나돌자 부산대병원은 3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측은 이 대표의 서울 이송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병원 측은 “이 대표를 서울로 옮긴 것은 가족들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고수술을 요하는 위급 상황이었던 점 역시 분명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측은 수술에 따른 보호자 동의를 받기 위해 이 대표 가족과 접촉했고 “극히 위중한 상태가 아니면 수술 후 간병 등의 편의를 위해 서울로 옮겼으면 한다”는 가족 측 요청에 서울대병원 이송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후 3시 20분쯤 헬기를 타고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도착했다. 이후 구급차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내경정맥 손상 판정을 받은 이 대표는 2시간에 걸쳐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 수술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경찰은 이르면 오늘(3일), 이재명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60대 피의자 김모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60대 피의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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