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작년 연초(23년 1월 2일) 대비 올해 초(24년 1월 2일) 기준 주식가치가 10조 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절반 인상은 최근 1년 새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이중 에코프로 이동채 전(前) 회장은 주식가치가 500% 가까이 상승한 반면 다우키움 김익래 전(前) 회장은 60% 이상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또 올해 초 기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15조 원에 육박하며 주식재산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월 초 대비 2024년 1월 초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1월 2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総帥) 40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작년 연초(23년 1월 2일)와 올해 초(24년 1월 2일) 종가(終價)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40개 그룹 총수의 작년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8조 7885억 원이었다. 이후 지난해 3월 말 주식재산은 54조 4611억 원으로 3개월 새 5조 6726억 원 이상 상승했다. 증가율로 보면 11.6% 수준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작년 6월 말(53조 9133억 원)과 9월 말(53조 1852억 원)에는 주가가 내리막 길로 돌아섰다. 그러다 올해 초에는 다시 58조 7860억 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작년과 올해 연초를 놓고 살펴보면 1년 새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은 10조 원에 육박하는 9조 9975억 원 이상 상승했다.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최근 1년 새 20.5%나 올랐다. 최근 1년 새 40개 그룹 총수 중 25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해 미소를 지었지만, 15명은 주식재산이 줄어 우울해졌다. 

◆ 1년 새 주식재산 30% 상승 총수 6명…OCI 이우현·DB 김준기·세아 이순형·현대차 정의선 회장 포함

작년 대비 올해 연초 기준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에코프로 이동채 전(前)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회장의 작년 1월 2일 주식평가액은 5358억 원으로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그러던 것이 작년 3월 말(2조 4285억 원)→6월 말(3조 7834억 원)→9월 말(4조 5210억 원)에는 주식가치가 점점 높아졌다. 올해 연초에는 3조 1995억 원으로 평가됐다.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29% 넘게 주식가치가 하락했다. 비록 최근 3개월 간 주식평가액은 감소했지만, 작년 1월 초 대비 올해 동기간 기준 1년 단위로 보면, 이동채 전 회장의 주식재산은 497%(2조 6636억 원↑)나 퀀텀점프했다. 이동채 전 회장은 올해 초 기준으로 에코프로 주식을 501만 4894주 보유 중이다.

한진 조원태 회장의 주식재산도 최근 1년 새 배(倍)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의 작년 연초 주식평가액은 1385억 원 수준이었다. 이후 지난해 3월 말(1781억 원)과 6월 말(1815억 원)에는 주식재산이 증가하다가 9월 말에는 1641억 원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연초에는 3024억 원으로 최근 3개 월 새 주식평가액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조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배경에는 조원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작년 9월 말 기준 4만 2000원대 수준에서 올해 초에는 7만 8000원대로 상승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OCI 이우현 회장의 주식재산도 작년과 올해 연초 기준 45.3%나 점프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작년 1월 초 939억 원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1000억 원을 밑돌았다. 이후 작년 3월 말(1230억 원)→6월 말(1392억 원)→9월 말(1721억 원)까지 상승세를 달리다, 올해 초에는 1364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작년과 올해 연초 1년 단위 기준으로 보면 400억 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증가하며,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DB 김준기 창업 회장(39.4%)과 세아 이순형 회장(37.8%)도 최근 1년 새 주식평가액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기 회장은 작년 초 3532억 원에서 올해 초에는 4925억 원으로 1년 새 1390억 원 넘게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이순형 회장은 같은 기간 1401억 원에서 1931억 원으로 520억 원 이상 주식재산이 불었다. 

최근 1년 새 20% 이상 주식재산이 불어난 총수는 4명 있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28.2%↑(23년 1월 초 11조 5969억 원→24년 1월 초 14조 8673억 원) ▲네이버 이해진 GIO 26.7%↑(1조 1002억 원→1조 3945억 원) ▲HDC 정몽규 회장 23.4%↑(1576억 원→1945억 원) ▲효성 조현준 21.4%↑(6943억 원→842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40개 그룹 중 작년 연초 대비 올 초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1년 새 3조 2700억 원 이상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 다우키움 김익래, 주식가치 하락률만 60% 넘어…아모레퍼시픽 서경배, 2800억 넘게 주식재산 줄어

40개 그룹 총수 중 15명은 작년 1월 초 대비 올해 초 기준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익래 전 회장은 작년 1월 초 3543억 원에서 올해 1월 초에는 1391억 원으로 1년 새 주식재산이 60.7%나 추락했다. 여기에는 작년 1월 2일 3만 2650원이던 다우데이타의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올해 1월 2일에는 1만 3880원으로 57.5%나 떨어짐과 동시에 해당 종목에서 김 前 회장이 보유한 주식수도 감소한 영향이 컸다.

BGF 홍석조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최근 1년 새 주식평가액이 3845억 원에서 2912억 원으로 24.3%나 하락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홍 회장이 보유한 BGF(6.4%↓)와 BGF리테일(33.1%↓) 주식가치가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의 주식가치도 최근 1년 새 20.5%나 떨어졌다. 정지선 회장의 주식가치는 작년 초만 해도 3553억 원으로 3000억 원대를 유지했는데, 올 초에는 2823억 원으로 1년 새 700억 원 이상 줄어들며 2000억 원대로 뒷걸음질 쳤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20.4% 하락률을 보였다. 작년 초 4779억 원 수준이던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에는 3804억 원으로 1년 새 970억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광 이호진 전(前) 회장 역시 1년 새 주식재산이 16.6% 정도 사라졌다. 작년 초 2746억 원이던 주식재산이 올해 동기간에는 2292억 원으로, 450억 원 넘는 주식가치가 최근 1년 새 빠졌다. 

이외 ▲GS 허창수 회장(14.2%↓) ▲롯데 신동빈 회장(14.1%↓)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11.7%↓)도 최근 1년 새 주식재산이 10% 넘게 감소한 총수 그룹에 속했다. 이중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2조 4362억 원에서 2조 1506억 원으로 1년 새 주식재산이 2800억 원 이상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번 4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큰 금액으로 주식평가액이 떨어졌다. 롯데 신동빈 회장도 7119억 원에서 6112억 원으로 1년 새 1000억 원 넘는 주식평가액이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 올초 주식재산 1조 클럽 가입 총수 13명…서정진 회장, 신규 상장 후 10조 클럽 가입 여부 관심

이달 2일 기준 조사 대상 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3명이 입성했다. 작년 연초 12명 대비 1명 많아진 숫자다. 올 초 파악된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4조 8673억 원)이 차지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8만 1000원 이상 되면 이 회장의 주식재산도 15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초(1월 2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1주당 주가는 7만 9600원이다. 

TOP 3에는 각각 2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9조 9475억 원), 3위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6조 1186억 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이중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등의 이슈로 작년 12월 15일 기준으로 평가된 주식평가액이다. 이달 12일부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따라 신규 상장되는데,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이 올해 10조 원 이상 유지할 수 있을지도 최대 관심사로 쏠린다.

4~6위권에는 각각 ▲4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 7377억 원)  ▲5위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3조 1995억 원) ▲6위 SK 최태원 회장(2조 3442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이동채 전 회장은 올 초만 해도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순위로 15번째였는데 1년 새 TOP 5에 진입해 주목을 끌었다. 

이어 ▲7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 1506억 원) ▲8위 LG 구광모 회장(2조 1282억 원) ▲9위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1조 3967억 원) ▲10위 네이버 이해진 GIO(1조 3945억 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11위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 3153억 원) ▲12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 2023억 원) ▲13위 CJ 이재현 회장(1조 1995억 원)도 주식재산 1조 클럽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이 5조 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前 리움미술관장(8조 2298억 원)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6조 8698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 1619억 원) 세 명이 포함됐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023년 작년 초반 3개월은 국내 주식시장은 온탕이었다가 4~9월 사이에는 냉탕으로 바뀌더니 다시 마지막 3개월에는 주식시장의 열기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소장은 “2024년 올해도 초반 3개월보다 2~3분기 주식시장이 어떤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게 할 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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