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채권자 설명회를 마친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전날 열린 채권자 설명회에서 경영진의 실책을 인정하고, 워크아웃 동의 등을 요청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IBK투자증권은 5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도형 연구원은 이날 증권업종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금융업권 내에서 증권업종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1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익스포저를 보유한 증권사는 대부분 대형 증권사며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2~5% 수준으로 자본 대비로는 크지 않은 상황이고 직접대출 제외시 1.2~1.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워크아웃 진행 시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의 건전성 분류에 따른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 연구원은 “커버리지 증권사 중에서 비교적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태영건설이 자금보충을 확약한 복수의 부동산 PF(프로젝트티와이제이차) 현장에 보유 자산을 담보로 1천200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보가 있다는 점에서 상환에 대한 우려는 덜었지만 워크아웃 결과와 사업장의 성과에 따라서 1분기 충당금 적립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증권업종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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