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여론조사 서울-인천-충청 여, 경기 야 우세

국힘, 한동훈 효과 더 없어도 무난히 승리

4년 전 너무 비정상이어서 반등 심할 것

이낙연, 이준석 등 제3지대도 야당에 더 불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DB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DB

오늘 총선 투표한다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의석 수에서 150 대 129로 이긴다.

이 수치는 새해 첫날 발표된 언론 매체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현재 양당 의석 수에 대입해서 필자가 어림잡은 것이다. 가상 투표 결과도 아니고 전문 기관에 의한 시뮬레이션 분석값도 아니므로 독자 여러분들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새해 여론조사들 결과는 정권 심판론이 정권 지원론을 압도한다. 52~60%대 36~45%로 “윤석열 정권을 혼내 주기 위해 야당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켜야 한다”라는 의견이 최대 15% 포인트 높게 나왔다.

이 심판론이 그러면 민주당 의석 수를 늘려 또다시 다수당이 되도록 할 것인가? 아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30%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다.

대략 20%의 유권자들이 현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재명의 개딸 민주당에도 거부감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국힘과 민주 지지율이 엇비슷하다.

그런데 왜 150 대 129로 국힘이 과반에서 딱 1석 모자라면서 21석 차이가 난다는 말인가? 지역별로, 특히 승부를 가르는 수도권과 충청에서 표심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인천, 충청에서는 여당의 약진이 뚜렷하다. 최소한 강보합이다. 새해 조사 이전에도 서울 민심은 지난 대선 때처럼 윤석열과 여당에 더 호감을 보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 추세가 한동훈 현상을 타면서 굳혀지고 있으며 인천, 충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힘 승리 예측은 이 4개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계산한 것이다.

영남과 호남은 이전과 비슷한 특정 정당 지지 몰표가 재현될 것이라고 편의상 가정했다. 그러나 이 두 지역 또한 신당 출현 등에 따라 변화가 틀림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서울-인천-충청 지역구 수는 80개다. 서울 49개 중 민주당이 4년 전 41개를 가졌다. 이번엔 국힘이 최소 15석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게 여론조사들 결과다. 필자는 그래도 민주당이 서울에서 3석 더 많이 얻는 것으로 쳤다.

인천 13개는 종전에 11-1로 민주당이 싹쓸이했으나 이번엔 7-6 정도로 앞선다고 봤다. 국힘이 5석 더 얻는다.


대전-세종-충청은 모두 28석, 4년 전 민주당이 21석을 차지했다. 4.10 선거에서는 국힘이 13석 따내는 것으로 예상했다. 5석 증가다.

경기는 민주당 절대 우세다. 대략 10% 포인트 차다. 그래도 이전 51-7 스코어가 38-20 정도로는 좁혀질 것이라는 여론이다. 국힘 의석 13개 추가다.

합산해서 국힘은 지역구에서 38개 늘어나고 민주당은 그만큼 줄어든다. 비례대표는 20명씩 똑같이 얻는다고 할 때 현재 두 당 의석 수 112-167이 150-129로 바뀌는 것이다.

한동훈 효과가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지 않아도 집권 여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집계다. 이 예측이 믿기지 않는가?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는 단 1표만 이겨도 금배지는 그 사람 것이다. 따라서 여론조사 결과로 의석 수를 예측하는 건 100% 틀리게 돼 있다. 대략적인 민심의 가시화일 뿐이다.

그렇더라도 한 가지 이번 총선 예측에 반드시 감안해야만 할 사실은 지난 코로나 총선 결과가 지극히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예상 밖으로 너무 무참하게 깨졌다.

질 수 있는 최대한을 진 결과였다. 그래서 이번엔 조그만 상황 변화에도 국힘은 반등, 그 결과가 매우 달라질 수밖에 없다. 150-129는 그걸 타산해서 나온 답이다.

그러나 앞으로 3개월 동안 새해 여론조사 시점과는 다른 일들이 적지 않게 벌어지게 돼 있다. 여론도 그에 부응해 춤을 추게 될 것이다.

첫째 변수는 신당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이낙연 당과 이준석 당에 양향자 당과 금태섭 당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이들이 약 20%의 중도/무당층을 상당수 가져가게 된다.

신당의 파괴력은 정치 성향, 지역 분포로 보아 국힘보다는 민주당 표를 훨씬 더 많이 잠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신당 표도 반윤 성향이므로 이 당이 없다면 민주당으로 갈 표가 대다수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음은 한동훈 쓰나미다. ‘동료 시민’과 ‘공공선’을 외치는 5000만 국민 문법에 따른 운동권 정치 청산,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그의 혁명적 정치 접근이 태풍을 몰고 올 때 150-129가 180-99로 벌어질 수도 있다.

그 반대의 경우(한동훈 비대위의 대실패)도 상정해야 하지만, 그가 말 실수나 폭로 당할 거리 등이 없는 인물임에 비추어 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현재의 한동훈 효과가 더 이상 탄력을 받지 못해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정도가 최악이 될 것이다.

마지막은 이재명의 사법처리다. 조희대 사법부 출현 이후 법원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의 구속과 실형 선고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은 3개월 후 총선에서 재앙을 맞게 된다.

세 가지 변수들을 고려할 때 150 대 129 의석 수는 민주당에 최대한 유리하게 배려한, ‘매우 편파적인’ 예측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글/ 정기수 칼럼리스트(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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