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출신 첫 여성 보훈장관

환하게 미소 짓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환하게 미소 짓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3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1.5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채윤환 김준태 기자 = 강정애(67) 국가보훈부 장관은 3일 “유리천장을 없애는 것이 미래 대한민국 발전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용산 서울보훈지청 청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리천장은 단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간 출신 첫 여성 보훈장관이기도 한 그는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일문일답.

—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향후 비전과 목표는.

▲ ‘국민 통합의 미래 보훈 그릇’을 만드는데 저의 전문성을 최대한 쏟아붓고 싶다. 인사·조직·경영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보훈가족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민통합보훈’ 정책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단지 과거의 역사, 인물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많은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근무자를 예우하는 ‘일상 속의 보훈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 숙명여대 총장을 역임한 여성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여성의 사회생활을 제약하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유리천장은 단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성화되면 일과 결혼생활, 육아 등의 사회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자연스럽게 저출산 문제 등이 해결되는 실마리가 제공될 것이기에 유리천장을 없애는 것은 결국 미래 대한민국 발전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3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1.5 kjhpress@yna.co.kr

— ‘독립유공자 전수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거짓 공적으로 유공자로 인정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 보훈부는 2019년부터 독립유공자 공적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 조사대상자 1만5천180명 중 25%가량인 3천800명 조사를 완료했다. 허위·중복 등의 사유로 20명의 서훈을 취소했고, 유족이 아닌 걸로 확인된 4명의 유족 등록을 취소했다. 반대로 국외 이주 등 사유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유공자를 확인해 윤동주 등 219명의 가족관계등록부도 창설했다.

—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의 서훈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도 그 공적에 걸맞은 예우를 받게끔 공적을 폭넓게 인정하면서도, 향후 광복 이후 사회주의 활동 등 행적 불분명 논란이 있는 경우 명확한 조사 후 포상하도록 심사기준을 개선하겠다.

—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흉상을 보훈부 산하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 육사와 국방부의 문제를 보훈부가 먼저 나서서 해결하려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국방부에서 보훈부에 공식적으로 흉상 이전 요청을 해 온 것은 없다. 요청이 온다면 신중하게 잘 검토할 생각이다. 홍범도 장군은 독립전쟁의 영웅으로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이기에, 최대한 잘 예우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

— 이승만 전 대통령이 올해 1월의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 한 인간의 평가는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해야 한다. 어느 한 인간도 완전무결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이승만은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었으며 정부수립 이후에도 초대 대통령으로 재임해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 야당이 주도하는 ‘민주유공자법’에 대한 견해는.

▲ 여야 정치인들이 국민을 대표해 토론하고 합의해야 하는데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또 민주화운동에 따른 피해로 보상을 받는 사람과, 국민이 존경하는 민주유공자를 인정하는 것은 엄연히 차원이 다르다. 다양한 사건 중 어떤 사건을 ‘민주유공’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3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1.5 kjhpress@yna.co.kr

— 국립서울현충원이 국방부에서 보훈부로 이관된다.

▲ 국립서울현충원은 일상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전임 장관의 현충원 재창조 추진 방향이 일리 있다고 본다. 국민들의 의견을 파악하고 수렴해 추진하겠다.

— 신년사에서 보훈외교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보훈외교는 정치·외교적 측면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측면에서도 우방국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6·25 참전국 중에도 보훈부가 있는 나라들이 있는데, 이들을 초청해 보훈부 장관 회의를 열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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