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가격이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7000달러(약 6192만2500원)를 넘어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최초 승인 여부 결정 마감일이 가까워지자 관련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로이터=뉴스1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CNBC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24시간 거래 대비 7%가량 상승해 19개월 만에 최고치인 4만7192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기준 9일 오전 8시 28분 현재 거래 가격은 4만7032.07달러로 24시간 전보다 7.21%오른 상태다. 비트코인은 지난 2022년 4월 3일 4만7458달러를 찍은 뒤 1만5600달러까지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한 바 있다.

외신은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등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 업체들이 이날 ETF 관련 주요 수수료를 공개하고, 최종 서류를 SEC에 제출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ETF 승인 기대에 무게를 두고 암호화폐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블랙록, 그레이스케일을 포함해 총 13개 자산운용사가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고, SEC의 승인 시한은 오는 10일로 예정됐다.

암호화폐 업체 LMAX 그룹의 조엘 크루거 시장 전략가는 코인데스크에 “SEC의 승인이 실제로 이뤄지면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며 “ETF 승인은 10~15%의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SEC의)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 이상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SEC의 승인이 이뤄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8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시간 9일 오전 6시 55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마감일을 앞두고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경고를 다시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은 ETF 승인을 높게 점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ETF) 상품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 수조 달러 상당의 유입이 유지돼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디지털은 미국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가 상품 출시 첫해에는 약 14조달러, 이듬해에는 26조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는 현재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와 함께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기관이 미국 법을 준수하지 않을 수 있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는 본질적으로 위험하다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그는 “암호화폐 자산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연방증권법을 포함한 관련 법률을 준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암호화폐 자산 증권 투자자는 투자와 관련해 주요 정보 및 기타 중요한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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