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년 말 대비 10조1000억원 증가했다고 금융당국이 10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45조원 이상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10조1000억원 규모로 예년보다 완만해졌다.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도입 등을 통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3년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 말 대비 10조1000억원(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8조8000억원 감소한 것에서 증가로 전환하긴 했지만, 연간 100조원 이상 증가했던 2020~2021년에 비해 증가세는 누그러졌다.

[금융당국 자료]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 주담대(51조600억원)를 중심으로 45조1000억원 증가하며 전년(+27조원)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년 전보다 35조원 감소하며 전년(-35조8000억원)과 유사한 감소 폭을 보였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2022년 2조8000억원 순감에서 37조1000억원 증가로 전환했으나, 과거 8년간 평균 62조1000억원 늘어났던 것을 고려할 때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 폭이 2022년 6조원에서 2023년 27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은행권 주담대는 연간 증가 폭이 20조원에서 51조60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4조2000억원 줄었지만, 정책모기지가 29조4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은행권의 기타대출은 14조5000억원 줄어들며 전년(-22조8000억원)에 이어 감소세를 유지했다.

제2금융권에선 보험업권 가계대출이 2조8000억원 규모로 소폭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27조6000억원)과 저축은행(-1조3000억원), 여전사(-9000억원)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도 분당구 금융결제원 분당센터 통합관제실에 방문해 주택담보대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당부사항을 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지난해 12월의 경우,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며 증가 폭이 전월(+2조6000억원) 대비 크게 축소했다. 주담대는 5조1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은 정책모기지 일반형 공급 중단 영향으로 정책모기지가 감소세로 전환하며 주담대 증가 폭이 전월의 5조7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2조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은 연말 상여금 유입 및 상각 효과로 상호금융권(-1조6000억원), 저축은행(-9000억원), 여전사(-5000억원), 보험(-100억원) 순으로 가계대출이 총 3조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2023년 중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으나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증가했으며, 증가폭도 예년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8%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면서 “스트레스 DSR의 단계적 도입 등 기존에 발표한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취급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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