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4’가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공식 개막했다. 올해는 CES를 주관하는 미국 CTA(소비자가전협회) 설립 100주년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형 공연장 ‘스피어(Sphere)’에서 오는 17일 갤럭시 언팩에 앞서 ‘갤럭시 AI’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규모 디지털 티징 영상을 선보였다(위쪽). LG전자는 아치형 터널 구조의 웹OS 콘텐츠 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4’가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공식 개막했다. 올해는 CES를 주관하는 미국 CTA(소비자가전협회) 설립 100주년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4·5·12·15·20·26·28면

오랜 전통의 CES는 주로 전자 기업들이 신제품을 경쟁하는 가전 중심의 전시였다. 그러다 IT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함과 동시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등의 트렌드로 전 영역에 IT가 확산되면서, CES는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혁신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매년 1월 초에 열려 핵심 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치열해졌고, 자동차·기계·에너지·건설 등의 기업들이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전통의 전자 기업들 존재감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급속도로 전개된 ‘AI 시대’를 타고 올해 CES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강호의 전자 기업들이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다시 주도권을 쥐었다. CES의 진짜 주인이 귀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개막식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은 것도 전자 기업이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형 공연장 ‘스피어(Sphere)’에서 오는 17일 갤럭시 언팩에 앞서 ‘갤럭시 AI’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규모 디지털 티징 영상을 선보였다.

영상에는 인기 캐릭터 ‘닥터 스트레인지’가 등장해 무한한 가능성의 포털을 여는 장면으로 ‘갤럭시 AI’의 완전히 새로워진 사용자 경험을 암시했다.

LG전자는 아치형 터널 구조의 웹OS 콘텐츠 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55형 올레드 디스플레이 140여 대로 터널 내부 벽면과 천정 전체를 감쌌고, 터널 중앙에는 초대형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조성했다.

일본과 독일의 대표적인 전자 기업 소니와 지멘스도 협업해 확장 현실(XR) 헤드셋을 공동 개발하고 AI 중심의 산업용 메타버스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아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B2C와 B2B 중심의 각각 전자 기업이 동맹을 선언한 셈이다. 이 같은 협업에 주목해 최태원 SK 회장은 이번 CES의 첫 공식 일정으로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최고경영자)의 기조연설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소니는 혼다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아필라’도 공개하며 전자 중심의 모빌리티 확장도 과시했다. 파나소닉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조명, 터치 스크린 등 각종 전자 부품과 새로운 친환경 난방 시스템을 포함한 지속 가능 에너지 전략을 선보였다. 앞서 테슬라 전기차와 배터리 협업 등으로 모빌리티 진출 속도를 높여 온 파나소닉은 이번 CES서도 건재함을 드러냈다.

정태일·김민지(라스베이거스)·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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