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에게 썩은 대게를 팔아 논란이 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이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결국 아예 문을 닫는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제보자 아들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사 온 대게 다리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지난 10일 JTBC에 따르면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은 고교생에게 썩은 대게를 팔았던 상인 A씨에게 상인징계심의위원회의 자리 회수 조치 결정을 통보했다.

징계위는 자리 회수 조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변질된 수산물을 판매해 시장 이미지와 질서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A씨는 징계위 측에 “아르바이트생이 진열해 놓은 것을 그대로 팔았다”라고 해명했지만 징계위 과정에서 “얼음을 넣지 않아서 고객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 (상품이) 변질된 것 같다”라고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씨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을 통해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썩은 대게가 아닐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대게 다리 전체가 까맣다기보다는 갈라진 틈 부분, 바깥 공기와 맞닿는 부분과 관절 부분이 까맣다. 공통점은 산소가 드나들고 맞닿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산화의 흔적인 흑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한창 문제 됐다가 오해가 풀린 사건”이라며 당시 일본 언론에서 보도된 사진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게나 킹크랩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티로신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티로신이 체액과 피에 들어있는 티로시네이스라는 화합 물질과 산소를 만나 산화가 일어나면 멜라닌 색소 침착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대게를 취급하는 상인들도 잘 모르는 내용이라며 “대게를 수조에 넣고 95% 이상은 산 채로 판매한다. 손님이 찾으면 수조에서 꺼내 바로 찜통에 찌기 때문에 흑변현상을 볼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

‘썩은 비린내가 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게는 자연스러운 비린내를 품고 있다. 육안으로 봤을 때 시커멓기 때문에 냄새가 왠지 썩어서 나는 냄새 아닐까 하고 오해를 할 수도 있다”며 “썩은 대게에서는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고 부연했다.

앞서 해당 사연은 지난달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최초로 올라왔다. 글쓴이는 “고등학생 아들이 노량진 수산시장에 구경 삼아 갔다가 검정 봉지 3개를 들고 왔다며 “봉지 안에서 생선 썩은 비린내가 진동했다. 뭔가 하고 봤더니 대게 다리가 있었다”면서 대게 다리 사진을 올렸다.

그는 “(아들이) 대충 보니 살도 좀 차 있는 것 같고 가격 대비 양도 괜찮아 보여서 샀다고 한다. 위쪽에는 그나마 깨끗한 걸 올려놔 그럴싸하게 보이게 꾸민 것 같다”며 “심지어 옆 가게 상인이 1㎏ 사서 뭐 하냐며 2㎏ 사라고 했다더라. 아직 사회 경험 부족한 고등학생이라지만 참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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