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왼쪽)와 리사.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유명 K-팝(POP) 걸그룹 블랙핑크의 개별활동 추가계약 불발 여파가 YG엔터테인먼트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평가까지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증권사도 나왔다.

11일 NH투자증권은 아티스트들의 반복적인 활동 지연과 최근 블랙핑크 개별활동 추가계약 불발 등으로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화정 연구원은 “반복적인 아티스트들의 활동 지연으로 신뢰도가 낮아진 가운데 블랙핑크 재계약 내용에 대한 실망감까지 더해져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면서 “이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의 30배에서 24배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인그룹의 흥행 실패로 유의미한 아티스트 라인업 확보에 실패했고, 주요 아티스트의 재계약 불발·악성 이슈가 발생한 점”을 YG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할 시 감안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0% 급감한 78억원으로 예상돼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레저의 일본 아레나급 팬미팅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실적 기여 활동이 없었다”면서 “베이비몬스터나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신곡 음원은 스트리밍 지표가 긍정적이었으나 음반 발매가 동반되지 않아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현재의 주가는 블랙핑크의 향후 활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면서 “이들의 개인 활동은 그룹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될 것이며, 멤버들 역시 그룹 활동이 지속될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도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대열에 합류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가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블랙핑크의 개별 활동에도 불구하고 전체 투어 규모 면에선 (2024년에) 작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2~3분기로 예상되는 다음 컴백까지 이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상반기에만 2번의 컴백을 예고한 베이비몬스터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정치를 보다 보수적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는 7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16% 하향한다”고 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블랙핑크 개별활동에 대한 재계약 무산 발표 후, 베이비몬스터의 음반 발매 계획도 시장의 예상보다 늦은 올해 2분기로 발표되며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블랙핑크 및 베이비몬스터의 올해 연간 활동 전망이 수정됨에 따라 매출 추정치 하향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목표주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오전 9시 25분 현재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5% 오른 4만505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전날 YG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4만4800원에 거래를 마쳐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주가는 개장 직후 전날 대비 1.67% 떨어진 4만4050원까지 내려가면서 전날에 이어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장중에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앞서 6일 ‘그룹’으로는 네 멤버와 모두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당시 “블랙핑크와 인연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블랙핑크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가요계에서는 네 멤버가 ‘월드스타’급으로 부상한 만큼 YG가 개인 전속계약까지 맺기는 어려우리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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