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무소속 의원이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주고받은 문자를 ‘국정농단’에 비유했다.

이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 의원과 이 대표 간의 병상문자를 보면서 진짜 경악스러웠다”며 “당의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징계에 대한 절차와 가이드라인까지 이 대표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성호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그러면서 “‘친명이면 다 용서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이런 모습을 최측근 의원과 문자로, 그것도 병상에서 주고받을 정도의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다. 그 사건을 보며 ‘최순실 국정농단’하고 이게 뭐가 달라(라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또 “(정 의원은) 아무런 당직도 없는 사람이다. 국회의원이고 (자신과) 가깝다라고 하는 것 하나로 모든 것을 그렇게 논의할 수 있는 건가. 윤리감찰단이라고 하는 징계 시스템이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 입장서 여러 의원들한테 의견을 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드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조언이 아니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A씨의 수행비서 여성 B씨에게 “너희 부부냐” “같이 사냐”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그는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산업전시회 H2 MEET 2023 개막식에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후 지난 9일 이데일리는 정 의원과 이 대표가 문자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의원은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는 이 대표 말에 “당직자격정지는 돼야 하지 않겠나.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 답했다.

이어 이 대표가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고 하자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다”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가까운 사람들끼리 현안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병상에서까지 측근을 챙긴다. 친명 핵심을 향한 공천 컷오프는 안 된다는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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