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옆집에 배달된 생수를 훔쳐 경찰에 붙잡힌 이웃이 되레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는 사연이 전해져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절도녀와 대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중순 집 앞에 배달된 생수 다발을 도둑맞았다. 긴급한 일정 때문에 생수를 문 앞에 그대로 두고 갔는데, 돌아와 보니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었다. 그가 건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절도범은 옆집 여성 B씨였다.

A씨는 이후 B씨를 찾아가 “새벽에 생수 가져갔던데 혹시 착각한 거 아니냐”고 물었고, B씨는 아니라고 잡아떼면서 결국 되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B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를 3차례나 불응한 끝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B씨는 그제야 모든 혐의를 시인했다. A씨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A씨의 동의로 경찰에게 그의 연락처를 받은 B씨는 그러나 사과 다운 사과는 하지 않았다. B씨는 새벽 3시가 지난 시각에 “생수 금액과 예금주, 은행, 계좌번호 주면 이틀 내에 입금하겠다. 번거롭게 해 죄송하다”는 문자메시지를 A씨에게 보냈다.

글쓴이가 생수를 훔쳐간 이웃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오전 8시쯤 문자를 확인한 뒤 “새벽에 문자 한 통 보내서 이러는 게 맞느냐”, “제가 당신의 택배 물품을 가져갔다면 어떤 기분이겠나. 문자를 띡 이렇게 보내면 어떤 기분이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B씨는 “나라면 장시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해 둔 내 잘못이라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내가 당당하다는 건 아니다. 그리고 문자 띡 이라고 하는 데 그럼 무릎이라도 꿇어야 되느냐”고 적방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점유물이탈 횡령죄’에 해당한다, 형사 처벌 해야한다”,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저런 문자 받으면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질 듯”, “요즘은 잘못한 인간들이 더 당당하네”, “협박죄 추가 고소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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