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온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과거 보다 마약의 대중적 접근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대한민국도 강력한 마약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분들도 약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김온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전 당대표 특별보좌역)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다. 마약 문제는 최근 미성년자들까지 판매와 유통책으로 나서는 등 매우 심각한 사회적 병폐로 번지고 있다.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가장 강력하게 추진했던 정책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 부대변인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마약을 복용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게 아니라 상징적 의미로 대중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하는 세대에게 과감한 제안을 던져 상징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1987년생인 김 부대변인은 청년 정치인으로서 한동훈 비대위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789세대’(70~90년대생)다. 한 위원장의 세대교체 신호탄이 당의 쇄신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만큼, 기성 정치인과 달리 이들 세대가 보여줄 차별화된 아이디어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김 부대변인은 마약 문제와 함께 이민청 설립의 필요성 역시 역설했다. 그는 불법 체류자에 대한 관리·감독 방안으로 ‘세금 보고’ 추진을 주장했다. 단순 조세 징수의 목적이 아닌, 통계화에 따른 이들에 대한 맞춤형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과감한 제안은 그동안의 유학 생활과 ‘스트릿 스마트'(Street Smart)를 통해 현장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이민다문화정책학과에서 석사를 취득한 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교에서 유학한 그는 일반 기업을 다니다가 33세 때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연수구을 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김 부대변인은 우리 지방대 출신 청년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들이 국제적, 사회적 진출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적 한계를 우려하면서 “개인이 아닌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부대변인과의 일문일답

김온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어떤 ‘청년 정치인’가

사실 ‘청년 정치인’이라는 호칭보단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다. 청년 단체 ‘모와커뮤니티’ 운영과 5년 넘게 교직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제 정체성은 아직 교육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는 청년 정치인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청년들의 생각과 문제라고 생각하는 현안 등을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로 확장된 상태다.

저는 ‘스트릿 스마트'(Street Smart)로서 현장에서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직접 배우는 유형이다. 현재는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지만, 시작은 정승연 당협위원장(인천 연수구갑)과 민현주 당협위원장(인천 연수구을) 밑에서 청년위원장부터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해 왔다. 책으로 배울 수 없는 실무를 현장에서 경험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협동하다 보니, 현장 위주의 정치인,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정체성이 확립됐고 이것이 김온수라고 말할 수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모와커뮤니티’ 대표인데, 어떤 단체인가

‘모와커뮤니티’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국제기구에 다니고 싶다는 한 지방대학교 학생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였다. 이 학생은 꿈은 있지만 자신은 국제기구에 갈 수 없다는 생각이 컸다. 영어가 미숙하고 자신이 지방대학교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한편으로는 이 마음이 이해도 됐다. 제가 당시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같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서울대학교 학생이 아니라면 들어가기 어렵다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청년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만든 것이 모와커뮤니티다. 문화·환경적으로 낯선 이들을 위해 글로벌 시대에 맞는 정책을 제안하는 것 역시 모와커뮤니티의 역할이다.

지방대 출신 청년들을 막는 한계는 무엇인가

교수들은 지방대학특성화 사업이나 링크 사업 등 국가사업을 따오지 않으면 학과가 통폐합될 수 있는 만큼, 학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본인들의 생존을 위해 세일즈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 이런 환경에 놓인 학생들은 자부심을 가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고등학교와 수능 성적에 따라 ‘너는 이 대학 수준이야’라고 정해 놓으니, 유엔(UN)에 가고 싶어도 이미 눈이 가려져 틀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것도 사회 시스템을 개선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선 교육 분야를 보자면, 시골 학교의 경우 인공지능(AI) 교육이나 코딩 교육이 체계화되고 있다. 지방 소멸 시대가 점점 다가오는 만큼, 글로벌 교육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파격적으로 해외 유학을 보내주는 식으로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글로벌 인재를 지방에서부터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김온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청년 정치인’들은 많은데, 주목받은 인사는 적다. 원인은 무엇인가

청년 정치인들이 착각하는 것이 정당에 들어오면 어떤 시스템에 의해 자신을 지원해 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MZ 세대 청년 정치인의 가치와 맞지 않아 오래 있지 못하는 것이다. 정당 활동이나 본인의 정치 활동을 하기 위해선 경제적 자립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에 어떤 보상이나 단계적으로 승진하는 시스템이 없다 보니, 결국에는 청년 정치인들이 나가거나 지속적으로 있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본다.

다만 김병민·장예찬 전 최고위원처럼 조명을 받는 인사들도 있다. 결국에는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목표가 있으신 분들이 정치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정치를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한 명분과 거기에 맞는 역량을 갖춘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분들도)경제적 문제가 고민이었겠지만 목표를 위해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정치 활동을 하면서 얻어지는 것도 있지만, 그 얻어지는 것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본인이 감당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김기현 전 대표 리더십이 ‘관리형’이었다면, 한동훈 위원장의 리더십은 ‘위기 돌파형’이라고 본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의 ‘5·18 폄훼 논란’의 경우, 하루 만에 당 중앙윤리위에 회부하는 등 재빠른 대처를 보여줬다. 특히 4·10 총선을 앞둔 만큼, 당 위기 극복을 위한 리더십이 필요한 만큼 최고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민청 설립은 당장의 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저출산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글로벌화·선진국화되기 위한 미래 어젠다를 던졌다는 것만으로 높게 평가한다. 이는 기존 기성 정치인과 다른 행보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유형의 정치인이 등장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을 위기에서 구할 사람은 한 위원장밖에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정치의 무관심한 젊은 청년들도 한 위원장의 지적인 모습을 보고 궁금증과 호감을 나타내는 것을 제가 경험한 만큼, 2030 세대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매력도 갖췄다.

한 위원장에게 제안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현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는 환경 어젠다가 부족한 만큼,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에 대한 정책 반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마약과 이민자 문제를 제안하고 싶다.

마약의 경우, 과거보다 대중적인 접근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특정 직업군에선 약물 테스트를 반드시 통과해야지 직업을 얻을 수 있다. 마약은 집중력을 흐리기 때문에 특정 현장에서 근무하는 분들에게 엄격한 것이다. 저는 대한민국도 강력한 마약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분들도 약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이 추진하는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처럼 약물 검사에 대한 서약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단순히 이들이 마약을 복용했다고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상징적 의미로 대중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세대에게 과감한 제안을 던져 상징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특히 이민다문화정책을 공부했던 입장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추진했던 ‘이민청 설립’에 찬성한다. 이 문제는 22대 국회에선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보는데, 바로 불법 체류자에 대한 세금 보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경우, 불법체류자라고 하더라도 세금을 보고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세금 보고를 통해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에 몇 명이 있는지를 통계적으로 보기 위한 것이다. 이는 곧 이들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이민자와 불법체류자 등이 증가하면 억울함을 가질 수 있는 분들도 인종차별을 겪는 분들도 늘어날 것이다. 다양한 인종이 발생함에도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큰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을 정치권이 인식해야 한다.

김온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청년 정치인으로서 어떤 4·10 총선 전략을 제시하고 싶은가

‘우리만의 선거’는 필패라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선거 유세 국면에 들어가면 청년과 일반인, 소상공인 등 누구든지 유세차에 올라와 발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유세를 위해 청년들을 유세차에 태웠다. 당시 성공한 전략을 청년 유권자가 많았던 강서구청장 보선에 시도하지 않아 안타까웠다. 이번 선거에선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교훈 삼아, 국민들이 우리 당 유세차에 올라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는 여당으로서 국민 삶을 개선하겠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원하는지는 지역과 세대마다 다르다. ‘국민 유세차’는 이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고, 모두의 축제라는 인식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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