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외계 생명체의 시신”이라며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 공개돼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미라가 접착제와 뼈로 만든 인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 ‘외계 생명체의 시신’이라며 공개된 사람 모양의 미라가 사람과 동물의 뼈를 사용해 만든 인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페루 검찰의 고고학자 플라비오 에스트라다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인형을 들어 보여주고 있는 모습. 2024.01.15. [사진=뉴시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법의학 및 고고학 전문가들은 리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3개월에 걸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고학자인 플라비오 에스트라다는 미라에 대해 “이 물체가 외계나 다른 행성에서 왔을 것이라는 일부 사람들의 믿음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라며 “결론은 간단하다. 현대의 합성 접착제와 동물 뼈로 만들어진 인형들이며 외계인설은 완전한 조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약 60㎝ 길이의 인형 두 개는 새, 개 및 기타 동물의 뼈와 접착제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에스트라다는 “세 손가락으로 추정되는 손을 X선 촬영한 결과 사람의 뼈로 만들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언론인이자 미확인비행물체(UFO) 전문가를 자처하는 호세 하이메 하우산은 지난해 9월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 길쭉한 머리와 손가락 3개씩을 가진 작은 미라 2개를 들고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 ‘외계 생명체의 시신’이라며 공개된 사람 모양의 미라가 사람과 동물의 뼈를 사용해 만든 인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그는 이 시신이 2017년 페루 나스카 인근의 모래 해안 깊은 곳에서 발견됐다며, 약 1000년 정도 되었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무엇과도 관련 없는 인간이 아닌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페루 문화부가 주관한 이번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은 문제의 인형이 훼손된 고대 인간 미라와 동물 뼈를 붙여 만든 것이고 지구에서 유래한 것이 확실하다며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페루 당국 역시 이날 법의학 보고서를 발간하며 3개월에 걸친 수사를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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