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입장문을 내고 “엄격 대처”를 밝힌지 2시간 남짓 지난 시점에 출마 포기 의사를 전했다.

현 부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춘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당원과 지지자분들의 지지와 격려 덕분이었다. 보다 나은 모습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현 부원장의 전격 출마 포기에는 임 공관위원장의 입장문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께 민주당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성남 중원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문 주체는 임 공관위원장으로 표기됐다.

현 부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선거구 출마를 준비중이었다. 그런데 민주당 공천 작업을 관장하는 공관위원장이 직접 현 부원장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공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성남시 중원구는 현재 비명계(비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 지역구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6일 오후 자신의 SNS에 게재한 총선 불출마 관련 게시글 캡처]

앞서 지난 9일 JTBC는 현 부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경기도 성남시 한 호프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성남 지역 한 정치인 A씨와 여성 비서 B씨에게 “너희 부부냐”라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당일 현 부원장은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A씨가 ‘B씨에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술을 마신 상태라서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A씨가 ‘그런 표현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대로 따랐다”면서 B씨에게 문자를 보내고 사과문을 올린 경위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입원 중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보도 당일 논란이 확산되자 이 사안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그 이후 A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과 B씨, 현 부원장이 지난 12일 만나 나눈 대화라며 ‘발언문’이란 제목으로 합의문 형식의 문서 사진을 올렸는데, 최종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B씨 동의 없이 실명이 적힌 문서가 공개돼 2차 가해 논란으로 확대됐다.

현 부원장은 “A씨가 올린 내용은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SNS에 다시 올렸지만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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