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가 시민의 목숨까지 구해냈다.

지난 16일 CJ대한통운은 기사 정보교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정 씨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선뜻 나서 해냈기 때문이다.

정 씨는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3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4일 업무를 위해 주택가 골목을 지나다가 한 집에서 연기가 나는 걸 봤다.

정보교 씨 / CJ대한통운

바로 그곳으로 달려간 정 씨는 “불이야!”라고 소리쳐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다.

그리곤 택배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지붕에 분사했다. 불이 한 번 더 타오르며 소화기 한 대로는 부족했는데, 정 씨는 근처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40~50㎝ 떨어진 옆집에서 다시 뿌렸다.

이후 정 씨가 세 번째 소화기를 들고 뛰어 들어갔을 때 소방대원이 도착했다. 정 씨는 하얀 재를 뒤집어쓴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택배 박스가 실린 카트를 밀며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후 화재는 소방대원에 의해 완전히 진압됐다.

정 씨의 행동은 입소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Fernando Astasio Avila-Shutterstock.com

정 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어서 굳이 알리지 않았다. 누구라도 연기를 목격했으면 뛰어들었을 것”이라며 “평소에 회사의 소방안전교육을 받아 화재 시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실 화재 현장에서 진압 과정을 끝까지 지켜봤다. 정 씨는 “당일 배송 업무를 미처 다 못했지만, 같은 일이 생기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택배기사로서 안전도 함께 배송하는 동네 지킴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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