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 병원 응급실에서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는 환자 가족의 요청을 거절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7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효과”라며 응급의학과 봉직의들의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을 공유했다.

한 병원 응급실에서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는 환자 가족의 요청을 거절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와 진짜로 나타났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아빠가 딸이 던진 장난감에 corneal laceration(각막 손상)이 강력히 의심되는데, 엄마가 ‘서울대병원 보내주세요’ (라고 요청했다) 안 된다고 하니까 경찰 신고. 미치겠네요. 진짜로 경험할 줄은…”이라는 내용의 주장이 담겨 있었다.

글을 공유한 임 회장은 댓글을 통해 “이전에는 (이런 일이) 가끔 있었는데, 요즘엔 ‘이재명도 해 주는데 왜 난 안 해 주냐’고 당당하게 요구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직장 인증을 해야 가입이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서울로 이재명처럼 전원 간다고 구급차 불러달라는 환자 설득하느라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의사 직업을 인증한 한 사용자는 “급성 담낭염으로 수술하는데 환자가 서울 병원 가길 원해서 전원 의뢰서는 써줬다. 심지어 구급차 불러달라고 해서 안 된다고 설득하느라 진 빠진다”며 “이재명이 참 안 좋은 선례를 남겨서 한동안 진료실에서 서울 쪽 전원 구급차로 보내달라는 사람들 설득할 거 생각하니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 병원 응급실에서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는 환자 가족의 요청을 거절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캡처해 올린 응급의학과 봉직의 카페에 올라온 글. [사진=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SNS 캡처]

한편 지난 2일 부산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받은 뒤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았다.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부산에서 치료받지 않고 서울로 병원을 옮긴 점이 지방 의료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전원이 부정 청탁을 통해 특혜를 받은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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