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 나가던 유명 쇼핑몰 사장 30대 남성이 여성 10여 명을 상대로 200여 차례 성착취동영상을 불법 촬영한 뒤 인터넷에 유포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미성년자 포함 여성 10여 명을 상대로 불법 촬영물을 찍고 제작, 유포한 박 씨 / 유튜브 ‘JTBC News’

유명 쇼핑몰 사장 30대 남성 박 모 씨가 15세, 17세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 10여 명을 상대로 찍은 불법 촬영물을 인터넷에 유포하고 일부 피해자에게는 가혹행위를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JTBC가 지난 19일 보도했다.

박 씨는 한때 잘 나가는 유명 의류 쇼핑몰 사장이었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던 박 씨가 지난 2021년 9월 체포됐다. 취재 결과 그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200여 차례 성착취 동영상을 촬영하고 제작,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엔 박 씨 여자 친구였던 피해자 A씨도 있었다. A씨는 “(박 씨가 자신에 대해 소개하기를) 그냥 쇼핑몰 사장님이고 클럽을 통째로 빌려서 파티를 한다거나 자동차 같은 것도 벤틀리를 사서 돈이 많은 사람, 잘 나갔던 사람이라는 걸 많이 과시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씨의 태도는 만난 지 6개월 만에 돌변했다. A씨에게 가학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박 씨는 A씨를 채찍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리거나 머리카락을 잡고 침대로 A씨를 던져서 수갑을 차게 하고 재갈을 물리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심할 땐 칼로 몸을 쓰다듬어 공포심을 주기도 했다.

유튜브 ‘JTBC News’

A씨는 그해 크리스마스는 악몽이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박 씨가 갑자기 영상이 찍고 싶다면서 ‘다 벗고 옷장에 들어가서 XX 맞는 영상 어떠냐’라고 제안하더라. 잘못 맞아서 실명할 뻔했다. 진짜 너무 많이 맞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혹행위를) 거부하면 폭언이나 폭행을 계속하니까 어쩔 수 없이 (다른 피해자와 함께) 둘 다 엎드린 상황에서 엉덩이에 번호를 매겼다. 1번 노예, 2번 노예 이런 식으로”라고 했다.

심지어 A씨는 박 씨가 보낸 낯선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A씨는 “겨울에 새벽 다섯 시경이었다. 비밀번호가 눌리더라. 모르는 사람이어서 엄청 놀란 상태에서 (그 남성이) 갑자기 옷을 벗기고 때렸다. (알고 보니 박 씨가) ‘여자 친구 한 번만 성폭행해달라’라고 부탁해서 (그 남성이) 날 성폭행했던 거다”라며 믿을 수 없는 사실을 털어놨다.

박 씨의 범행은 결국 참다못한 일부 피해자가 신고하며 멈췄다.

박 씨는 구치소에서 A씨와 A씨의 부모에게 반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본격적으로 반성문을 제출하고 있다”, “점점 집행유예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다”, “시간과 자유에 대해 억압되는 것이 힘들어 지독한 반성 중”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박 씨 부모가 흥신소에 보낸 문자 내용 가상 복원 / 유튜브 ‘JTBC News’

같은 시각 박 씨 부모는 미성년자 피해자 중 한 명을 찾아내기 위해 흥신소에 의뢰까지 하고 있었다. 합의를 종용하기 위해서였다. 흥신소에서 수백만 원을 요구하자 박 씨 부모는 “예전에 주소와 연락처를 모를 때도 100만 원 줬다. 지금은 아파트 주소도 찾았으니 피해자 찾기도 쉬운데 금액이 말도 안 된다. 노인네들 어려우니 잘 부탁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2022년 7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아동청소년법 위반, 성폭력 처벌 특례법 위반,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6개 혐의였다.

그런데 반년 뒤 2심에 징역 4년으로 형량이 줄었다. 재판부는 “박 씨가 성범죄 전력이 없고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라고 했다. 또 박 씨가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부분도 참작했다.

합의한 피해자 중엔 박 씨 부모가 흥신소를 통해 찾아내 처벌 불원 탄원서를 받아낸 피해자도 있었다.

특히 박 씨 범행 장소에 부모가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포함된 사실도 드러났다. 1년 전까지 운영되던 어린이집은 지금은 사라진 상태다.

어린이집 근처에 살던 주민들은 어린이집 건물에 박 씨의 쇼핑몰과 사무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어린이집 건물에서 200여 차례 성착취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집 운영자였던 박 씨 부모는 아직 인터넷에 남아 있는 피해자들의 성착취 영상에 대해 “지금 다 벌 받고 있지 않느냐”라며 “그거는 모르겠고. 가라. (영상이 인터넷에) 남아 있으면 남아 있는 대로. 모른다 나는.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 이 양반아”라며 취재진을 내쫓았다. 한때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책임지고 돌보던 박 씨 부모는 정작 피해자들의 상처에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난 알지도 못하는 내용이니까”라며 “다른 더 좋은 일 하시라고”라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박 씨는 3년 뒤 출소한다. A씨는 아직도 하루하루 박 씨가 출소하는 날을 두려워하며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 A씨는 “이사를 가고 정신병원을 다니고 가끔 악몽을 꾼다. 박 씨가 구치소에서 나오는 꿈 같은 악몽을 꾼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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