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00회, 300회 계속 도전 계획

“이웃이 베풀어준 사랑 돌려주고 싶어”

100회 헌혈하는 김학영씨
100회 헌혈하는 김학영씨

[김학영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희귀 혈액형을 가진 20대 청년이 헌혈 100회를 달성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해서 화제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김학영(28) 씨는 지난 3일 100번째 헌혈을 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2년 7월 6일 첫 헌혈을 한 후 11년여 만이다.

그의 혈액형은 Rh- AB형으로 매우 희귀하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Rh- 혈액형 가족 모임에 나가면서 혈액의 소중함과 헌혈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알게 됐다고 한다. 또 헌혈이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 중 하나임을 깨닫고 꾸준히 헌혈을 실천해 왔다.

그는 “고등학교 때 어머니와 함께 외출했다가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근처의 충북혈액원에서 처음 헌혈했다. 그 후 한회 한회 꾸준히 해오다 보니 드디어 100회가 되어 감개무량하다. 20대를 넘기기 전에 100회를 채울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200회, 300회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헌혈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건강에 이상을 느낀 적은 없었고 오히려 혈액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헌혈하기 위해 몸 관리를 한 덕에 더 건강해질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21살이던 2016년에는 한 해 동안 22번의 헌혈을 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서 헌혈을 100회까지 한 사람이 없어 다들 대단하다고 말해주는데 고맙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 하지만 헌혈을 그렇게 엄청나게 힘들여 한 건 아니라서 겸연쩍다. 내가 받은 사랑과 선의를 남들에게 베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한적십자사가 수여한 헌혈유공패
대한적십자사가 수여한 헌혈유공패

[김학영씨 제공]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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