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몰아친 강풍으로 착륙하지 못하고 방향을 바꾸는 비행기. 사진=엑스(Eric Duffy) 갈무리

최대 시속 160km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 ‘이샤'(Isha)가 영국과 아일랜드에 상륙하면서 수많은 항공편을 우회하게 만들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에든버러, 브리스톨, 더블린, 런던행 비행기 수 대가 독일과 프랑스 공항에 착륙했다. 폭풍 이샤가 영국에 상륙하면서 일부 지역에 수십년만에 가장 강력한 바람이 분 탓이다.

이날 에든버러 공항에서 브리스톨행 국내선 비행기를 탄 케리 해밀턴은 강풍으로 여타 항공편들이 취소된 것과 다르게 한 시간의 지연만 겪었을 뿐, 무사히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도착 직전 비행기가 착륙할 수 없다는 소식이 들렸다. 해밀턴은 BBC와 인터뷰에서 “브리스톨에 거의 다 와가는데 바람이 너무 강해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는 말이 들렸다”며 “바람이 줄어들지를 알아보기 위해 선회를 시도할 거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비행기는 브리스톨에 착륙하지 않았고, 그들(항공사 측)은 착륙하기에는 안전하지 않다며 파리로 방향을 바꾼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해밀턴이 국내선을 탔기 때문에 여권을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이다. 항공사인 이지젯은 승객들에게 호텔 숙박 및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여권이 없어 공항밖으로 나갈 수 없는 승객이 대부분이었다.

같은 날 다른 비행편을 이용한 루크 브로메이지-헨리도 비슷한 불편을 겪었다. 영국 저지를 출발해 런던 개트윅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프랑스로 방향을 바꿔 착륙한 것이다. 그는 “역대 최악의 파리 여행”이라며 파리 샤를 드골 공항 터미널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여러 비행편들이 영국 공항에 내리지 못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쾰른 등 주변 국가 공항에 착륙했다.

영국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주변 국가로 우회한 비행기 항로를 그린 이미지. 사진=BBC 캡처

한편, 영국 기상청(Met Office)에 따르면 22일 새벽 영국 전역에 기상 경보가 발령됐다. 폭풍 이샤로 인해 시속 90~100마일(144~160km)의 강풍이 몰아친 것이다.

이로 인해 바람에는 잘 내리지 않는 적색 경보가 새벽 시간 스코틀랜드 북부 등 일부 지역에 내려졌다. 런던과 이스트앵글리아를 제외한 영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바람에 대한 황색경보가 내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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