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를 사칭하며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28). ⓒ뉴스1 
재벌 3세를 사칭하며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28). ⓒ뉴스1 

재벌 3세를 사칭하며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28) 씨가 느닷없이 피해자들에게 변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것도 지금은 돈이 없지만 ‘옥중에서 자신이 책을 쓴다면 받게 될 돈’으로 말이다. 해당 발언은 형량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 김병철)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와 공범 혐의를 받는 경호팀장 이모(27) 씨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전씨의 변호인은 신문 과정에서 전씨에게 “변호인과 접견하면서 ‘지금은 돈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하기는 어렵지만, 옥중에서 책을 쓴다면 아직 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혹시 도서가 판매되면 그 대금으로 형을 사는 중에라도 피해 보상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전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재벌 3세를 사칭하며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28). ⓒ뉴스1 
재벌 3세를 사칭하며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28). ⓒ뉴스1 

경호팀장 이씨의 공범 여부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이씨는 전씨의 경호실장 행세를 하며 피해금 21억원 이상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아 관리하고, 시그니엘 레지던스와 슈퍼카를 자신의 명의로 단기 임차하며 그중 2억원 상당을 취득하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다만 이씨는 전씨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해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씨의 변호인이 “전씨의 노예처럼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 모든 일을 했기에 전씨로부터 심리적 지배를 받았고, 그래서 전씨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강했느냐”고 묻자, 이씨는 “그렇다”고 발언했다. 

한편 전씨는 재벌 3세를 사칭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등 명목으로 약 30억원을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사기 행각은 전씨가 전 연인이자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3) 씨와 결혼을 발표하면서 발각됐는데, 현재 남씨는 전씨의 사기 공범으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오는 26일에는 경찰에서 전씨와 남씨의 대질신문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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