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 이어 세번째 참여…지하철 1·4호선-광역버스 연계 논의

오세훈 “최대한 빨리 경기도 지자체 협의…출퇴근 불편 없게”

기후동행카드 사용하는 시민
기후동행카드 사용하는 시민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 이용객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2024.1.29 [공동취재]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최윤선 기자 = 서울 시내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에 경기 남부지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군포시가 참여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23일 개시한 이후 현재 판매량 약 26만장을 돌파하는 등 큰 관심 속에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경기권과 호환이 안되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혀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하은호 군포시장은 31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군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17일 인천시, 12월7일 김포시 이후 타 지자체 참여는 이번이 세 번째다.

군포를 통과하는 서울시 시내버스 6개 노선(5530, 5531, 5623, 540, 541, 542)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이날 협약에 따라 군포 지역 지하철 1호선 3개 역(금정·군포·당정역)과 4호선 4개 역(금정·산본·수리산·대야미역)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당 역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협의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통해 협의 후 발표한다.

협의가 이뤄지면 양 도시를 오가는 시민은 기후동행카드로 지하철과 버스를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군포의 평균 대중교통 통행량은 하루 약 14만9천건이고, 이중 서울∼군포 대중교통 통행량은 전체의 21.5%인 약 3만2천명이다.

서울시는 추후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광역버스를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군포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은 2개, 지하철은 1·4호선 7개 역, 시내버스 노선은 6개”라면서 “지하철의 경우 빠르면 기후동행카드 시범 기간 내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군포시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약
서울시-군포시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약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군포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하은호 군포시장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31 [공동취재] scape@yna.co.kr

앞서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에 경기도가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으나 기관 간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인천은 처음에는 난색을 보였지만 지난해 11월16일 오 시장·김동연 경기지사·유정복 인천시장 3자 회동 이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의 경우 버스 준공영제가 되는 곳이 있고 안 되는 곳이 있는 등 기초지자체마다 사정이 달라 버스 이용까지 연계된 기후동행카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경기도 차원이 아닌 개별 지자체와 논의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는 게 서울시 판단이다.

경기도와 광역 차원의 협의를 계속 이어가면서도 서울 인접 생활권인 경기도 내 기초지자체별로 시범사업 때부터 참여를 원할 경우 언제든 문호를 열어놓는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의 교통 체계는 경기도, 인천과 유기적으로 연동돼 있으며 요금의 경우 상당 부분은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 제도로 이어져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일단 경기도 기초지자체별로 접점을 늘려가면서 실질적 교통 편의를 증진하는 ‘점진적 확대’ 방식을 취하고 있다.

김포의 경우 서울 편입(메가시티)을 원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7일 기후동행카드 참여 협약을 맺었고, 이후 경기 남부권으로의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포도 합류하게 됐다.

인사말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인사말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군포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31 [공동취재] scape@yna.co.kr

서울시는 서울로의 출퇴근·통학 등 생활 연계가 높은 경기 남부지역 지자체가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특히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군포시와 인접한 다른 경기 남부 지자체와의 논의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 도시는 오 시장의 ‘수도권 시민도 서울시민’, 하 시장의 ‘도시를 가치 있게 시민을 행복하게’라는 시정 철학에 따라 대중교통 편익 증진과 민생 지원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기후동행카드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지역 연결이 필수적인데, 서울과 군포 사이에 있는 안양과 과천이 아직 참여하지 않은 상태라 혼선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윤 실장은 “군포와 과천, 안양이 모두 기후동행카드 사용 지역으로 들어와야 시너지가 가장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당 지역들도 관심을 갖고 있어서 조만간 방향성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이쪽 지역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분이 많아 지하철부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군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라는 또 한 번의 결실로 수도권 주민의 교통 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후동행카드가 시민의 열렬한 관심을 받으며 출범한 만큼 수도권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다 많은 수도권 시민이 ‘신개념 교통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다음 주에 (다른 경기 지자체) 한 군데 정도와 협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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