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객관식 문제’를 던졌다. 키워드는 ‘과일’이었다. 경기도지사 시절 이 대표가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와 초밥, 과일 등을 구매해 개인적으로 썼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한 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반론 기회를 드리고자 객관식으로 물어보겠다”며 다음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1번: 나 안 먹었다. 사실 과일 안 좋아한다. 
2번: 과일 천만원어치 먹고 일제 샴푸 쓰고, 제사상 대신 차리게 한 거 맞는데 다 이러고 살지 않나. 
3번: 사실 과일 다 정진상, 김용이 먹은 거다. 
4번: 내가 먹긴 했지만 내 돈으로 산 줄 알았다.

이어 한 위원장은 “4번은 빼겠다. 액수가 이렇게 크고 수발 전담 공무원만 19명인데 이 보기를 넣으면 문제 수준이 떨어질 것 같다”며 “답을 달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 경기도청 사무관(별정직) 배모씨가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재판부는 배모씨에게 원심판결 그대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공동취재) 2024.2.14.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 경기도청 사무관(별정직) 배모씨가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재판부는 배모씨에게 원심판결 그대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공동취재) 2024.2.14. ⓒ뉴스1

앞서 검찰은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날(14일) 불구속기소 했다. 김씨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내경선 과정에서 당 관련 인사 등에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검찰은 이 행위가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았다. 

또 김 씨의 수행비서였던 배 모 씨는 이날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됐다.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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