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진보정당 4선 중진이자 대선 후보였던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9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을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연대 대상에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진보정당 4선 중진이자 대선 후보에 올랐던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9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을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연대 대상에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심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고양시갑 후보 조정 거론 관련 입장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수정당 정치인이 동일 지역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것을 제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 지역구 후보에 인위적인 조정을 하는 것은 지역구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녹색정의당은 지난 17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민주당에서 주도하는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 불참을 결정했다. 다만 접전 지역구 또는 당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구에 대해서는 후보단일화 등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심 의원이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도 생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잇따랐으나, 심 의원은 자력으로 지역구 당선을 노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지역구 연대 협상이 이뤄질 경우, 저는 이미 당 지도부에 그 대상에 제외해 줄 것을 요청드렸다”며 “(민주당과) 고양시갑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지난 12년 고심을 거듭해 제3의 선택을 해오신 지역 유권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심 의원은 이어 “소수정당 후보에게는 험지 아닌 곳이 없고, 선거 결과는 언제나 위태롭다. 그럼에도 저는 4선 의원이 되기까지 권력에 의지해 본 적도, 재력에 의지해본 적도 없다”며 “오직 국민께서 쥐여 주시는 그 힘만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만큼 저는 당을 넘어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정치인이고 또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고양시갑 후보 조정 거론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또 “더구나 지역 3선 의원(심상정)에게 어떤 배려가 더해진다면 그것 또한 오랜 기간 준비해 오신 경쟁 후보들에게 불공정한 일이라 생각한다”라며 “저는 지난 16년간 정치활동에 대해 종합평가를 받는다는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22대 국회가 윤석열 정권의 퇴행을 단호히 견제하고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과의 지역구 연대를 통해 진보정당 최초 5선 탄생에도 의미가 있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선거 전망을 누가 예단할 수 있겠나. 많이 어렵지만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다. 21대 총선 때도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는 뒤졌지만, 막판에 1만 표 차이로 이긴 바 있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 지난 16년 동안의 제 정치에 대해 충분히 설명드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의지에 대해 정성껏 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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