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현실화에 “환자는 알파요 오메가…증원이 대원칙, 세부방안 협의해야”

손에 든 가운
손에 든 가운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관계자가 가운을 손에 들고 이동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서면서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서는 ‘의료대란’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2024.2.19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현실화하자 “환자보호가 우선이고 갈등해결은 나중”이라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떠올려보라”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선 환자 보호, 후 갈등 해결’이라는 글에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집단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이니 어느 정도의 저항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말기 암환자의 수술·시술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고 쌍둥이 제왕절개 수술이 갑자기 연기되고 있다는 소식이 우리를 걱정하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 환자를 방치하면 의사들은 여론에서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의대 졸업 때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고 맹세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제네바 선언)를 떠올려 보세요”라며 “결국 의사에게 환자는 ‘알파요 오메가'”라고 했다.

이어 “의사 스스로 위급한 환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다음에 지역의료 붕괴, 필수의료 기피, 초고령화 사회 도래 속에서 의사 증원의 대원칙을 열어두고 세부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거듭 “선 환자보호, 후 갈등해결”이라며 서울시는 이날부터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가동해 공공병원과 보건소를 비상체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선 환자 보호, 후 갈등 해결”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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