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차관이 브리핑 중 ‘의사’를 ‘의새’로 잘못 말하고 있다. / MBC 뉴스 캡처

보건복지부 차관이 브리핑 중 ‘의사’를 ‘의새’로 잘못 말한 것을 두고 의료계가 분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성명까지 발표하자 복지부는 피곤한 가운데 나온 말실수라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19일 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새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의사를 ‘의새’로 발음한 것.

‘의사 X끼’를 줄인 의새는 의사들을 비하하는 발언이다. 2020년 의료파업(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 대 주류 언론에서도 언급된 말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의사들이 정부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을 하자 분노한 국민의 입에서 의새란 말이 나왔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박 차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복지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의사들을 비하하는 ‘의새’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믿고 싶다”며 “만약 그러한 표현을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면, 이는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가 돼 있지 않은 것이므로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의료계 인사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건복지부 차관 박민수 의사 모욕죄’라고 쓰인 고발장을 들고 서울경찰청 앞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임 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평소에 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본다. (박 차관은) 의사들과 갈등이 있었고, 전문가 집단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다”며 “‘의새’는 실수가 아니라 잠재의식 속에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직원들에게 ‘내가 정말 그렇게 발언을 했느냐’고 물어보니 그렇게 들렸다고 했다”며 “그 단어(의새)는 어제(19일)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박 차관은 “그것 말고도 어제 실수한 것들이 여러 군데가 있었는데 과로 때문”이라며 “단순한 실수이고 (앞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그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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