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만류한 것이 알려졌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김 부의장은 문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탈당 의사를 전했고 문 전 대통령은 이를 만류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전해철 의원 등이 김 부의장을 찾아와 붙잡았으나 끝내 김 부의장의 뜻을 꺾지 못했다.
친문(친문재인계)계 의원뿐만 아니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쪽에서도 김 부의장을 붙잡은 것이 알려졌다.
김 부의장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의원님들이 국회 부의장실로 찾아가 탈당을 만류했다”라며 “문 전 대통령도 만류하셨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당에서 하위 20% 통보를 해왔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전 친이재명도 반이재명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 속에서 더 사랑, 신뢰받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 중간 지대에서 노력했다”며 “하지만 절 반명으로 낙인찍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 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며 “민주당이 잘 되길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그동안 성원하고 지지해 준 영등포갑 민주당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4선의 중진이자 당내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2022년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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