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호주 시드니에서 한인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이 사건 현장인 태권도장의 사범을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21일(현지시간) 호주 9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시드니 서부 지역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한인 남성 40대 유모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 씨는 지난 19일 오후 11시 50분쯤 가슴과 팔, 배에 자상을 입어 시드니 서부 웨스트미드 병원에 입원, 긴급 수술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유 씨는 의료진에 노스파라마타에 있는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20일 오전 10시 30분쯤 30대 한인 남성 조모 씨가 자신이 소유한 시드니 북서부 볼크햄힐스 주택에서 중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고, 이어 오후 1시쯤엔 조 씨가 발견된 장소와 가까운 노스 파라마타의 한 태권도장에서 흉기에 찔린 40대 조 씨의 아내와 7살 아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사망한 아들이 다니던 태권도장의 사범이 유 씨인 것을 확인한 뒤 유 씨 행방을 추적했으며, 20일 오후 11시 20분쯤 병원에서 수술 후 회복 중이던 유 씨를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유 씨의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살인 혐의로 기소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추정에 따르면 유 씨는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6시 30분 사이 태권도장에서 여성과 아이의 목을 졸라 살해했고, 이후 사망한 여성의 차를 타고 볼컴힐스에 있는 조 씨의 집으로 이동, 이곳에서 조 씨를 살해한 것으로 예상된다. 유 씨와 조 씨 부부의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유 씨가 운영한 태권도장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 씨는 10대 때부터 NSW주에서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으며 한국과 호주에서 열린 여러 태권도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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