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전공의들 대표가 의견을 밝혔다.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자 비대위원장 박단 씨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 씨는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응급의학과를 전공했으며 세브란스 병원 소속이다. 방송엔 첫 출연이다.

박 씨는 “필수 의료과 부족 문제를 의사 수 증원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필수 의료 영역에 전공의 미달이 왜 생기는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의사 수를 늘린다고 예비 의사들이 그런 영역을 선택하겠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00명이란 증원 규모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씨는 “한 해 졸업하는 의대생 숫자가 한 3000명 정도 되는데 2000명이라는 건 거의 1.5배 이상의 늘리겠다는 거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과연 그 교육 여건이 마련돼 있는지 의문이다. 병원 구조상 전공의들이 주 80시간 이상 일하는 싼 인력이니 이런 사람들을 늘려 싸게 운영하겠다는 건 아닌지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김현정은 “넉넉히 뽑아서 지금 한 사람 의사가 10명 본다면 한 사람이 5명 보면 더 좋은 거 아니야? 이렇게 말할 수도 있잖아요”라고 물었다.

박 씨는 “일단은 2018년도에 건강보험공단에서 아마 나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의사 수가 늘어나면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고. 그리고 그것뿐만 아니라 더 큰 문제는 결국은 병원이 의사를 많이 고용을 해야 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의사 수를 다짜고짜 많이 뽑아놔도 이 사람들이 결국은 필수 의료 영역을 하지 않고 개인병원에 간다든지 다른 영역으로 가게 된다면 지금 어쨌든 처음의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 전공의협의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것이 뭐냐 하면 ‘병원에서 전문의를 많이 뽑아라’. 예를 들어서 지금은 의사 인력 기준이 그냥 단순히 전공의나 전문의나 구분 없이 그냥 환자 몇 명당 의사 1명, 이런 식으로 뽑도록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거를 예를 들어서 환자 15명당 전문의 1명을 뽑도록 기준을 만들든지 이런 것들을 계속 주장을 하고 있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지금까지는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전문의 고용을 활성화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김현정이 “그런데 많이 뽑아놓으면 어쨌든 다양한 과들을 찾아가다 보면 소아과도 지금보다 많아지고 응급의료과도 많아지지 않을까요?”라고 하자, 박 씨는 “그러기에는 지금 응급의학과나 소아과를 선택하는 비율이 너무 낮다. 그렇다고 강제를 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응급의학과나 소아과, 산부인과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정책들이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단순히 그냥 의사 숫자만 늘리면 누군가는 거기 갈 것이다라고 하는 건 사회적 비용도 많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고 효율도 저는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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