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전공의들의 집단 근무지 이탈 등 정부의 의대 정원 증대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사들이 수위 높은 발언으로 정부를 무분별하게 비난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22일 오후 7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제2차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제2차 의대정원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당 대회에는 경찰 추산 300명, 주최 측 추산 500명의 인원이 모여 “준비 안 된 의대 정원, 의학 교육 훼손된다” “무계획적 의대 증원, 건보 재정 파탄 난다” 등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의대 정원 증대 방침을 비판했다.

특히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향해 “사랑하는 후배와 가족들을 다치게 하겠다는데 내가 박민수에게 존댓말 해야겠나”라며 “야 박민수. 나이 비슷하니까 반말할게. 정신차려 민수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의협과 28차례 협의체 회의를 통해 다 얘기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언제 의대정원 늘리자고 동의했나. 우리는 그런 적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네 말대로라면, 회의했다고 네 맘대로 해야 된다면,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력 해도 된다는 얘기다”라는 막말과 함께 “우리는 절대로 동의한 적 없고 앞으로도 동의할 수 없다. 우리 후배들 한 명이라도 다치면 너 가만 안 둘 거다”라고 협박도 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제2차 의대정원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 참가한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내가 피를 보고, 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날이 있어도 네 옷을 벗길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우리 말 안 듣고 정책 밀어붙이는 정부야말로 국민을 볼모로 삼은 것 아니냐. 환자가 죽으면 정부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 기준 전국 주요 100개 수련 병원의 전공의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중 8024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이에 정부는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038명 중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5230명을 제외한 80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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