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해 준 것” 의사 표현 어려운 두 살배기 아이를 멍투성이가 되도록 때린 건 부모도, 형제도 아니었고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느낌이다

경기도 안산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2살 아이의 몸에서 수많은 멍 자국이 발견되는 등 학대 정황이 포착됐다.

26일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 안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어린이집 측은 “멍 크림을 바르고 마사지를 엄청나게 했다. 이게 퍼지고 퍼지면서 부위가 넓어져서 또 멍든 것 처럼 됐다”라고 말하며 “당시 CCTV는 고장나 녹화되지 않았다”라며 둘러댔고 이는 큰 분노를 유발했다. 

하지만 감춰놨던 CCTV가 발각되며, 교사가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손으로 강하게 짓누르는 행동이 확인됐다. 아이가 몸부림치자 교사의 손길은 더 거칠어졌고 심지어 동료 교사들은 이를 말리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학대는 아이가 지쳐 잠들기까지 30분 넘게 이어졌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약한 아이를 골라서 그냥 괴롭혔다. (CCTV 속) 모든 장면이 본인의 분풀이로밖에 안 보인다”며 “‘아이에게 멍 크림을 발라줬다’고 해명하더라”고 울분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CCTV 속 영상에는 밥 먹기를 거부하는 아이의 입에 억지로 음식을 밀어 넣는 장면,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이는 장면 등이 추가로 확인됐고 피해 아동만 5명에 달했다. 현재 피해 부모들은 교사들이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혐의를 부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아동학대 혐의로 교사 2명을 재판에 넘겼다. 사건 이후 해당 어린이집은 폐원한 상태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