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공의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27일 머니S 보도에 따르면 전공의 A 씨는 의료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환자 측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사연은 이렇다. A 씨는 빅5 병원 중 한곳의 소화기내과 전임의에 합격해 다음 달부터 근무가 예정된 의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일부 전공의들이 너도나도 사직서를 냈지만, A 씨는 다른 선택을 했다.

그는 병원에 남았고 환자를 돌봤다. 같은 병원의 전공의들이 오는 29일 대거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란 걸 알면서도 A 씨의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의사 인력이 대거 자리를 비운 탓에 A 씨는 다른 한 명의 전공의와 함께 전체 업무를 떠맡아야 했다. A 씨는 “(전공의들이) 모두 사직해서 이틀에 한 번꼴로 당직을 섰다”고 털어놨다.

그런 A 씨에게 일이 터진 건 지난 22일이었다. A 씨는 “중환자실에서 코드블루(심폐소생술 환자)가 나서 간호사들과 CPR(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데 콜이 계속 울렸다”며 “c line(중심정맥관)까지 잡고 확인했더니 응급실 콜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환자는 급성 신부전증으로 인공신장기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로 올라올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심정지가 발생했다. 병원에 이송됐을 땐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A 씨는 “응급의학과 교수님이 본인이 마무리하고 임종 선언했다며 인턴이 없어서 사후처리만 부탁한다고 하셨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고인의 딸이 제때 투석을 받지 못하고 사망한 원인이 전공의 파업(집단사직) 때문인지 물으면서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A 씨는 중환자실에 있던 또 다른 환자의 혈압이 떨어져 급히 이동했는데, 환자 보호자는 A 씨를 고소했고 A 씨는 지난 25일 당직을 마친 뒤 경찰로부터 사건 관련 출석 요구를 받았다.

그는 “병원에 전공의가 저 혼자였고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백업 인력이 전무했다고 주장했지만 보호자는 그 당시 병원에 남아 있었던 의사만 고발 가능하다(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A 씨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설명했지만 보호자는 병원에 있는 의사를 고발할 수 있다는 취지에 따라 홀로 남아 병원을 지키던 A 씨를 결국 고소한 것이다.

A 씨는 “남들 다 나갈(사직) 때도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은 저한테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 업무개시명령 받고도 복귀하지 않은 동료들보다 제가 잘못한 거냐고 물으니 (경찰이 유선상으로) 현행법상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했다”며 “내시경 배우기 위해서라도 1년 더 버틸 생각이었지만 이대로면 진짜 그만두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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