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하며 의료 현장에 혼란이 가중된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의사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 발언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대에서는 제78회 전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대학원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김정은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은 축사에서 “지금 의료계는 국민들에게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여러분은 스스로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에서 숨은 많은 혜택을 받고 이 자리에 서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의사가 숭고한 직업으로 인정받으려면 경제적 수준이 높은 직업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 돼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김 학장은 “서울대 의대에서 배우고 익힌 것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라고 생각하라”며 “이를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뚜렷한 책임감을 가진 의사, 사회적 책무성을 위해 희생하는 의사가 될 때 국민 신뢰 속에서 우리나라 미래 의료·의학계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역시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는 의료인으로서 환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이웅희 서울대 의대 동창회 부회장은 “우리를 둘러싼 의료 사회는 정부의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깊은 혼돈에 빠졌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정부는 대화나 협치보단 갈등만 증폭시키는 양상이라 더 답답하고 착잡한 심정”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모두 133명의 졸업생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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