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빅5’ 병원 소속의 한 교수가 익명의 힘을 빌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빅5’ 병원 소속의 한 교수가 익명의 힘을 빌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사진은 전공의 업무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2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유튜브가 낳은 의대 교수였던-유나으리’에는 ‘빅5 현직 의대 교수가 2024 의료대란에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보내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채널은 현직 안과의사인 이동익 전 서울백병원 교수가 운영하지만, 이 영상 속 ‘의사 수 늘린다고 의사들이 지방으로 갈까’에 등장한 A씨는 자신을 수도권 대형 병원인 ‘빅5’ 병원에 근무하는 현직 교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내 명의로 영상을 올리면 병원에도 문제가 생길 것 같고, 집에서도 반대가 심하다”며 익명으로 해당 채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A씨는 현재 의대 증원을 반대하며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이 밥그릇 싸움으로만 생각하고 너무 안 좋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지방에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없는 게 문제라고 한다. 이건 의사가 잘못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에 소아과·산부인과가 없는 건 지방에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 출산율이 낮아지니까 소아 환자도 없고 임산부도 없다. 환자도 없다”며 “그런데도 의사를 늘리면 환자가 없는 지방에 가서 누군가는 소아과·산부인과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 가정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빅5’ 병원 소속의 한 교수가 익명의 힘을 빌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유튜브가 낳은 의대 교수였던-유나으리’]

뒤이어 “의사가 이제 공부해서 나왔는데 마이너스가 될 것을 생각하고, 시골에다가 소아과·산부인과를 개원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현재 정부의 정책은 “현실성 없다”고 비판한 A씨는 “정부에서 유명한 경제학, 의료관리학자를 모아서 지방 필수의료 문제에 대해 의사 부족으로 결론을 내리고 나(정부)를 믿고 따라오라 한다”며 “의사 입장에서 보면 이 뛰어난 학자들이 너무나 당연히 안 되는 걸 가지고 의사 많이 뽑으면 된다고 한다. 잘못된 게 명확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민 여론이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 쪽으로 기우는 것이 의사의 ‘높은 수입’ 때문인 것 같다고도 했다. A씨는 “‘의사가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지방과 관계없이 좀 돈을 덜 벌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의사를 많이 뽑았으면 좋겠어’ 이게 여러 국민의 생각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의사를 늘릴 경우 10년 뒤 국민이 부담하는 의료비는 늘어날 것이라며 “국민이 건강보험료를 앞으로 10년, 20년 있다가 낼 것을 생각하고 (의사 증원을) 동의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른바 ‘빅5’ 병원 소속의 한 교수가 익명의 힘을 빌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 의사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오는 29일까지로 제시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 27일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복지부는 이들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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