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2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콜먼, 레베카 퍼거슨, 조슈 브롤린, 오스틴 버틀러, 플로렌스 퓨, 데이브 바티스타, 크리스토퍼 월켄, 스티븐 헨더슨, 레아 세이두
개봉
2024.02.28.

듄:파트 2를 극장에서 보는데 가장 인상적인 건 사운드였습니다. 대부분 영상이 사운드가 무척 중요하죠. 사운드에 심혈을 기울인 영화가 있기 마련인데요. 유독 듄:파트 2는 귀에 때리는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영화 음악을 한스 짐머가 맡았는데요. 워낙 웅장한 사운드를 선사하기로 유명한 음악가죠. 매 화면마다 들리는 사운드가 너무 웅장해서 저절로 화면에 집중하게 만들어줍니다. 거짓말 안 하고 사운드가 없었다면 영화를 보는 재미에서 50%는 감소되었을 듯합니다.

영화 예고편이나 듄:파트 2에서는 누구 출연하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봤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출연 배우만으로도 뭔가 믿고 보는 영화로 확신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돌로렌스 퓨가 나오는데 황제 딸입니다. 아주 간략하게 1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설명합니다. 황제 입장이 아닌 다소 중립적인 관점이지만 가문을 지키는데 앞장서죠. 하코넨 가문에서 소시오패스로 나오는 오스틴 버틀로도 영화 엘비스에서 연기를 정말 잘했는데 나오고요.

코리노 가문에서는 레아 세두가 나오는데 베네 게세리트로 돌로렌스 퓨와 함께 모하임에게 충성하고 있습니다. 고대부터 내려오는 신비주의 끝판왕인 집단이죠. 실질적으로 음성적으로 전 우주를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꾸미는 대로 모든 가문이 말을 듣고 황제마저도 조언을 받아들이니 말이죠. 폴역인 티모시 샬라메는 생존을 위해 도망 왔지만 사막에 적응해서 살아가려 하죠. 티모시 샬라메는 너무 매력적인 모습과 연기를 보여줘서 저절로 눈길이 가더라고요.

초중반은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거절하고 피하려고 합니다. 끝내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되자 스스로 각성하는데요. 이때부터 보여주는 모습은 위엄 있고 자신감이 넘쳐서 예언자를 연기합니다. 영화를 보면 무엇보다 분명히 아주 먼 미래 일입니다. 지구력은 아니지만 1만 년이 넘는 시대입니다. 우주선이 날아다닐 정도로 발달된 시대인데요.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신비주의를 추구합니다. 예언자를 기다리는 모습은 익숙하기도 하고요.

듄 원작이 1965년에 발표되었으니 여전히 종교적인 색채가 강할 수밖에 없을 수 있겠죠. 그런 점이 오히려 영화를 볼 때 더 재미있는 지점입니다. 자신들을 구원해 줄 메시아를 기다리는 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세계관이죠. 중요한 건 진짜 메시아인가 여부죠. 메시아라는 증거를 보여주지 않으면 믿지 않습니다. 증거보다는 예언이나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환상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영화에서 폴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메시아를 증명하죠.

전체적인 전략은 폴의 엄마가 계획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폴이 예언자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고요. 스스로 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대모가 됩니다. 대모가 된 후 판을 키우면서 폴이 예언자라는 기대감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죠. 폴이 예언자가 인정받은 후 재미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모두들 무릎을 꿇지만 연인이자 전사인 챠니만큼은 무릎을 꿇지 않습니다. 젠데이아 콜먼이 연기하는데요. 아무리 예언자라도 애인은 무릎 꿇지 않는 게 맞죠.

예언자라는 사실도 이정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길을 가려 하는데요. 이건 단순히 종교적 믿음이 없다고 하기보다는 애인이라 그렇게 했다고 봅니다. 위대한 예언자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먼저니까요. 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는 모래 괴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파트 1에서는 공포의 대상이었는데요. 파트 2에서는 다스릴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진정한 프레멘이 되려면 모래 괴물을 부른 후에 올라타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최종적으로 인정받는 미션입니다.

더구나 모래 괴물이 이동 수단으로도 가능합니다.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니 우주선보다 더 빠른 듯하더라고요. 이런 볼거리가 가득한데요. 사실 듄:파트 1은 워낙 명성이 자자한 드니 빌뇌 감독이 연출한다는 점에서 보고 싶었는데요. 원작도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요. 막상 파트 1을 봤을 때 화면은 볼 만했는데 내용은 평이했습니다. 그럼에도 듄 파트 2를 봤는데요. 꼭 파트 1을 보지 않아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고요. 내용도 아주 풍성하고 치밀해서 재미있더라고요.

내용 자체가 워낙 비장해서 보는 내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더라고요. 특히나 폴이 갈수록 자각하며 예언자가 되고 황제와 하코넨 가문을 응징하기 위해 전략을 짜죠. 여기에 페이드 로타 하코넨과 일대일 대결 펼칠 때는 조마조마하더라고요. 심지어 생각지도 못한 출생의 비밀까지 결부되면서 원작 소설이 명작이라는 게 이해되더라고요. 영화 내용이 곳곳에서 신비주의가 넘쳐납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비장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끝까지 외면하려던 폴이 운명을 뒤집지 못하고 예언자가 되고 황제와 맞서는 것까지.

제가 볼 때 듄:파트 2는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입니다. 웅장한 사운드와 장엄한 화면에 비장한 내용까지 제대로 감상하려면요. 일반 극장에서 저는 봤는데요. 스크린 X나 아이맥스로 본다면 더욱 재미있을 듯합니다. 상영 시간이 166분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평점도 다음에서 5점 만점에 4점이고요. 네이버는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워낙 강렬해서 그런지 쿠키가 없는데도 사람들이 쉽게 일어나질 않더라고요. 파트 3도 제작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화면에 빠져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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