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하위평가’에 반발해 탈당한 설훈 의원이 부천시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설 의원은 “당선 후 민주당으로 돌아가 진정한 혁신으로 민주당 정신을 되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설훈 무소속 의원이 4일 오전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설 의원은 4일 오전 부천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상당히 많은 시간동안 깊은 고민을 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에 처해진 암담한 현실을 눈앞에 두고 (출마를) 손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설 의원에게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성적을 받았다고 통보했다. 설 의원은 비명계 중진으로 5선 의원이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가리켜 “자기 위에 누가 있는 것을 못 견디는 스타일”이라며 “자신 위에 누구도 두지 않고 선배(의원)들과도 상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공천에 반발했다.

설 의원은 이날 진행된 출마 회견에서도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이 대표가 (자신을) 비판하는 인물은 다 배척하며 자기만의 호위무사를 만드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향한 김대중·노무현 정신은 사라진 지 오래고, 기득권을 향한 출세의 탐욕만 살아 숨 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을 향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하고 대안으로 정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어떠한가”라며 “국민의 아우성에도 이재명의 민주당에는 국민은 뒷전이고 그저 한 사람의 ‘사당화’만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설 의원은 2012년부터 부천 지역에서만 3선에 성공한 만큼 지금 당장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저는 말 그대로 민주당의 뿌리이고 몸통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 민주당 당원들이 제가 처한 사태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힘을 주고 격려해서 당선시켜 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아직 부천시 갑·을·병, 하남시 갑·을, 화성시 을·병·정 등 10여곳의 공천 방식을 정하지 않았다.

또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민주당이 바로 서야 한다”며 “누군가는 앞장서서 민주주의와 민생을 회복해야 한다. 초선보다 능력과 경험을 겸비한 선봉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훈 무소속 의원이 4일 오전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의 연대 의사도 재차 확인했다. 설 의원은 “지금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내용은 새로운미래를 필두로 모든 민주 세력, 즉 이재명 대표로부터 핍박받은 민주당 출신들을 모아서 ‘민주연대’ 형식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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