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 공천’을 비판하며 여당과 함께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붉은 점퍼’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갑 4선 의원인 김 부의장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후 한 위원장으로부터 입당 제안을 받고 전날(3일) 공식 입당을 선언했다.

그는 입당식에서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 사리사욕의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도 (국가를 위해)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 이력 등 민주당에서 오래 몸담았다는 지적에는 ‘부정하진 않겠다’면서도 ‘당 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일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그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비례대표 39번을 받아 입당했다. 여기까지 온 것은 당(민주당)의 힘도 많았지만 국민과 영등포 주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을 부정하진 않지만, 공천 과정에서 하위 20% 평가(현역의원)와 친명 후보(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를 집어넣는 것을 보고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 존재감이 없었다는 비판에는 “국회부의장으로서 그간 중립적으로 양쪽의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이었고, 법안 발의 등에는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고 반박했다. 여당과 정치 성향이 맞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에도 보수가 있고 국민의힘에도 진보가 있는 것”이라며 “한 위원장도 극단적 정치 대신 중간에서 함께하자는 말씀을 줬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입당식에서 김 부의장이 국민의힘과 ‘잘 맞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다.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왔다”며 “그 점에서 저와 국민의힘의 생각과 너무 같다.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더 강해지고 유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김 부의장이 간첩의 적용 범위를 북한에서 중국 등 외국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그를 추켜세웠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의 서울 영등포갑 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영등포갑 출마를 확정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당으로부터 언질을 받거나 한번도 지역구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영등포갑 출마 시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많이 어려울 것이라 본다”며 “만약 그럼에도 영등포에 당선된다면 (국민의힘 입당) 진정성을 인정받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은 대표적인 정세균계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그건 비공개”라고 답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민주당 탈당을 이유로 국회부의장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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