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정부의 ‘필수 의료 패키지’ 등에 반대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현직 외과 대학교수가 처음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윤우성 경북대학교 외과 대학교수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외과 교수직을 그만두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현직 외과 대학교수가 처음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로 사진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사가 수술부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는 “제가 전공의 시절, 아니 그 이전부터 항상 ‘외과는 지금이 바닥이다’라고 했는데, 20년이 지났는데도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필수 의료’라고, ‘필수과’라고 누가 명명했는지 그리고 정확한 정의가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과가, 이식 혈관외과가 필수과라면, 그 현장에 있는 우리가 도움도 안 되고 쓸데없는 정책이라고, 좋은 정책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나쁜 정책이라고 말하는데 왜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윤 교수는 또 “지금 의료문제에 대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정부는 여론몰이에만 몰두해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 결론과 합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현 의료현실에 책임져야 할 정부, 그리고 기성세대 의사들인 우리가 욕먹어야 할 것을 의사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전공의가 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제 위치에 떳떳하게 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정부는 ‘데드라인’으로 지정했던 지난달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7000여 명을 상대로 3개월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에 돌입, 5일부터는 이들에게 사전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로 전공의 업무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2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전공의들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싸우고 있다. 정부 겁박에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하고 잘 해결되길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모습이 부끄럽다”며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데드라인’으로 지정했던 지난달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7000여 명을 상대로 3개월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에 돌입, 5일부터는 이들에게 사전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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